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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 대표 해임+대주주 지분 반대매매…경영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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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소리바다 가 시끄럽다. 사실상 최대주주였던 공동대표는 해임이 됐고, 그가 소유한 회사가 가지고 있던 소리바다 지분은 모두 팔렸다. '무주공산'이 돼 버린 것처럼 소리바다 경영권. 하지만 속내를 더 들여다 보면 주요주주간 물밑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리바다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블루인베스트와 P2P펀딩 지분이 모두 처분됨에 따라 ISPC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블루인베스트와 P2P펀딩은 소리바다 주식을 각각 178만6300주(5.08%), 150만600주(4.27%)씩 보유하고 있었다. 두 회사는 최근 해임된 박성미 대표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박 전대표는 P2P펀딩의 대표고, P2P펀딩은 블루인베스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소리바다 지분은 최근 반대매매로 시장에 전량 매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미 대표는 10일 이사회에서 회사와 관련없는 개인적 피소(다단계 금융사기 관련의 건) 사실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공동 대표 체제를 무시한 독단적 의사 결정으로 회사에 손실을 발생시켰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지난 4월 공동대표이사로 임명된 박 전대표는 가상현실(VR)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1위 VR 헤드셋 업체 폭풍마경이 공동으로 한류(韓流) VR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문제로 해임된데다 지분마저 모두 처분돼 소리바다의 VR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VR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달 중순 5000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도 최근 박 대표측 지분의 반대매매와 함께 급락했다. 지난 8일 장중에는 256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여기까지 보면 회사의 지배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박 전대표쪽이 완전히 물러나고 새로운 최대주주측이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지만 실상은 좀더 복잡하다.

먼저 블루인베스트와 P2P의 지분 매각으로 새 최대주주가 된 ISPC가 박 대표 측 영향 아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ISPC는 홍콩 국적의 법인으로 최대주주는 상하이 ISPC, 대표이사도 중국인이다. 하지만 ISPC가 보유중인 지분 200만여주(5.71%)는 전량 P2P펀딩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ISPC 다음으로 지분이 많이 가진 쪽은 윤정식씨다. 윤씨는 기존 소리바다 최대주주였던 양일환·양션정환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사 164만여주(4.7%)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대표 측과 이들은 그간 경영에 대한 이견으로 물밑 다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대표가 이번에 해임되고, 지분까지 반대매매됨에 따라 박 대표 측이 물러나고 윤씨 측이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리바다는 10일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였던 손지현 대표를 단독 대표로 변경하고, 다음 달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새로운 운영체제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 전대표측이 여전히 1대주주인 회사를 장악(?)하고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끄러운 소리바다의 경영권 문제가 일단락되기까지는 몇 차례 진통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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