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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큰손투자?'…HTS 통한 개인 거래 활발

최종수정 2016.07.18 11:19 기사입력 2016.07.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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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큰손투자?'…HTS 통한 개인 거래 활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장님, 채권투자 해보셨어요? "
"아니, 내가 그정도 투자할만큼 '큰 손'은 아냐."


채권 투자는 종잣돈이 두둑한 '큰 손' 투자자거나 전문 기관투자자들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이 단박에 드러나는 대화다. 과거 채권 투자는 그랬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증권사 영업점(장외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했고, 매수 규모 또한 컸다. 전문 기관투자자들끼리 서로 호가를 주고받아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최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한 채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채권=큰 손' 투자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반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6월 말 현재 30.97%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그 비중은 각각 22.97%(2014년 6월), 23.83%(2015년 6월)로 2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대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증권사 HTS를 통해 직접 채권을 매수하는 장내거래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채권시장 월별 장내거래비중은 6월 말 현재 52.4%를 기록, 5월부터 2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장내 거래 비중이 30%대에 불과했었다.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거래하면 중개 수수료가 비싸고 거래단위도 크며 살 수 있는 채권의 종류도 한정적이다. 하지만 HTS를 통해 직접 채권을 사고 팔 경우, 액면가 1만원에 제값을 받고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내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채권의 종류와 위험등급, 만기일, 표면금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일자별 채권 가격의 변동 추이, 매매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주식 처럼 채권을 직접 사고 파는데 어려움이 없다.
최근 개인들이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변동성도 커지자 차라리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챙기겠다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적금 풍차돌리기' 처럼 분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세 종류를 매입해 매 월 꼬박 꼬박 이자 수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도 떠오르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지금과 같은 저금리 분위기 속에 채권을 중간에 팔 경우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매일 모니터를 들여다보게 되는 주식과는 달리 채권은 묵혀두고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투자가 쉽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HTS를 통해 주식 투자를 하면서도 채권 투자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히려 주식 보다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간단한 편"이라며 "신용등급, 만기, 금리 이 세 가지 요소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에 채권 투자의 맛을 한 번 본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 투자 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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