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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직·폐쇄 문화 드러낸 '검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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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 자살사건 후폭풍…폭언·폭행 의혹, 진상규명 촉구 봇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33) 자살 사건이 검찰의 '우울한 그림자'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검사'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현실의 검사는 차이가 크다. 출중한 실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검사 자리에 오르면 주변의 부러운 시선도 잠시, 경직되고 폐쇄적인 '검찰 문화'와 마주해야 한다. 폭탄주, 군대식 상명하복, 사라지지 않는 폭언 등이 그것이다.
출신과 평판은 검사로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숨겨진 기준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등 학력에서 '주류'와 거리가 멀고, 고위층 자제도 아닌 '평범한 검사'들은 거대한 현실의 벽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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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경쟁에서 앞서 나가며 서울의 검찰청 근무 기회를 잡은 검사들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과 경직된 문화 앞에서 삐끗하면 뒤쳐질 수 있다는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검사로서 평판을 다지고자 웬만한 상황은 참고 넘어가려 하지만 '임계점'을 넘어설 때도 있다. 그런 상황을 경험할 때 검사 옷을 벗고 나오는 게 일반적이고,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 검사는 후자를 선택한 경우다.
김 검사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젊은 검사의 안타까운 선택이라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김 검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 하나둘 알려지면서 검찰 안팎을 술렁이게 한 원인이 됐다.

김 검사의 상사인 A부장검사는 평소 폭언과 폭행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사자인 A부장검사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 검사가 죽음을 선택하기 전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논란은 번지고 있다.

김 검사는 "술에 취해서 나보고 잘하라고 때린다" "자살하고 싶다" 등의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규명 목소리가 커졌다. 김 검사의 연수원 동기들은 5일 오후 1시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물론 대검찰청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 이외에 사건 초기부터 별도로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감찰조사는 아니고 전 단계인 진상조사"라면서 "유족의 탄원 내용을 중심으로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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