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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번엔 수산물이다②]말 안 통해도 맛은 통해 김 수출로 年180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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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순 대천김 대표, 30년 노력
봉고차로 시작해 美시장 진출


최민순 대천김 대표

최민순 대천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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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아는 일본어라고는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ㆍ 어서오세요)'가 전부인데 일단 맛을 보면 누구든지 계약을 하자고 한다. 품질 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다."
최민순 대천김 대표(사진)는 30년간 조미김을 생산해왔다. 14살부터 부모님을 따라 김 양식을 하면서 익힌 노하우가 자부심이었다. 어느덧 서해안 대표적인 김 양식 지역으로 손꼽히는 충남 대천에서도 소리 소문 없이 지역명물로 자리잡게 됐다.

최 대표는 원초 거래처 선정과 수매를 직접 한다. 원초의 맛을 보고 소위 '될 김, 안 될 김'을 가려낸다. 또 처음 맛 본 원초와 구입한 원초가 맛이 다르면 곧장 전량 폐기하는 원칙을 사업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 대표는 "어린 시절 지게를 메고 부모님을 따라 김을 따러 다녔는데 김은 한겨울이 제철이라 김 채취가 끝나면 손이 꽁꽁 얼었다"며 "허기진 배로 채취한 김을 지게에 싣고 오다 라면 냄새에 정신을 팔아 김을 몽땅 모래밭에 쏟아 붓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이 지겨울만도 한데 최 대표는 여전히 매 끼니 김 반찬을 빠뜨리지 않을 정도로 김에 애정이 많다.
그는 충남대 재학시절 기계 설계를 전공했다. 하지만 거래처 부도로 가정형편이 기울면서 봉고차에 김을 싣고 시장을 돌며 팔러 다녔다. 김을 실은 봉고차로 학교에 갔다가 수업이 끝나면 시장으로 달려가 김을 납품했다.

대천김 대표를 맡게 된 이후부터 그는 전공을 살려 조미김을 제조하는 설비를 개발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해외 수출에도 착수했다. 지난 2001년 대만을 시작으로 현재 12개국까지 수출국을 늘렸고, 연간 매출액 180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승부사 기질이 좀 있는데 직원들이 만류해도 명절 시즌이 되면 종종 선물용 제품 물량을 과하게 많이 준비한다"며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던 제품들이 결국 다 팔려나가면서 창고가 완전히 텅 빈 모습을 볼 때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천김은 가공 공장 3곳으로 확장하고, 미국 현지법인까지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석사 이상 연구 인력도 채용해 조미김 제품 수가 15개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1일 제5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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