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다툼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성년후견인제도는 노환이나 질병 등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사람에 대해 법적인 후견인을 지정하는 절차다.
28일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측 변호인단 김수창 변호사는 “또 다른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주총 소집은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경영권 탈환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입원감정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탓에 법원 측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각종 진료기록을 보내 감정을 맡긴 상황이다. 법원은 지난 14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감정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이 성년 후견 개시 관련 검사를 일체 부인해 내놓은 결정인 것으로 풀이됐다.
당초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결과는 지난달 나왔어야 하나, 신 전 부회장 측의 시간끌기로 이제껏 지연됐다. 신 전 부회장에게는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온전하지 못한 정신 상태에서 위임장을 작성했을 경우, 신 전부회장이 위임장에 기대 주장한 상당수는 효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정신상태가 '형제의 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신 전 부회장측은 현재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경영권 탈환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