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주담대 급증세는 다른 연령층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올 들어 3개월간 50대와 60대 이상은 주담대 잔액이 각각 4조4000억원, 8조1000억원 줄었고 40대는 2조2000억원(1.3%) 증가에 그쳤다. 중장년층은 빚을 갚고 있는데 청년층은 오히려 부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2월부터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초기부터 원리금을 상환토록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지만 20~30대는 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청년층에서 빚으로 집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우려를 자아낸다. 이는 청년층의 자산과 소득이 미래를 위한 축적과 소비가 아닌 주택 구입 및 부채 상환에 묶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층 개개인의 삶의 질도 악화시키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도 비생산적이다.
청년층의 채무가 '부실 부채'가 될 가능성도 적잖다. 청년층의 주담대가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장래가 불투명한 40대 이상에 비해 경제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는 여신심사를 더 관대하게 적용해 준 것도 요인의 하나다. 개인별 상환능력 심사를 하지 않는 '집단대출'에서도 청년층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은행들이 대출상환을 옥죄고 금리가 오를 경우 20~30대가 대거 '부채위험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