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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권 신공항, 지역利己 넘어서야

최종수정 2020.02.13 15:58 기사입력 2016.06.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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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가덕도를 원하는 부산과 그에 맞서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ㆍ울산ㆍ경남ㆍ경북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신공항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 제출 마감일은 오는 24일로 국토부는 용역결과를 곧바로 ADPi와 공동 발표할 계획이다. 예정보다 이른 21일, 22일 발표되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지금까지의 경과와 지역의 뜨거운 반응을 보면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부가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각 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것은 정부 개입 여부 등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미 신공항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부산과 영남ㆍ 경북 지역 간의 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지난 14일 부산 도심에서는 여야 정치인과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같은 날 밀양을 밀고 있는 4개 지역 시도지사는 긴급 회동 후 부산 정치권의 지역갈등 조장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맞섰다. 영남권이 신공항을 둘러싸고 두 조각난 모양새다.
영남권 신공항은 2023년 김해 공항의 활주로 용량이 가득 차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하는 것으로 2003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건설비만 최소 5조~10조원에 이르는 데다 중앙정부 재정이 100% 들어가는 만큼 건설 타당성과 경제성, 항공사고 위험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 최선의 지역이 선정돼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등은 자기 지역이 유리한 입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벌써부터 불공정 용역을 주장하는 등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이 지역 간 이기주의의 볼모가 되어 정쟁거리로 변질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밀양과 가덕은 2011년 타당성 조사결과 모두 사업 착수의 기준(50점)을 밑돌아 탈락한 후보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어느 곳이 선정돼도 상당한 논란과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용역결과가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평가기준 등을 소상히 밝히는 등 선정의 타당성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탈락한 지역이 이에 승복해야 함은 물론이다. 탈락지역에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국책사업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건립되는 신공항이 이기(利己)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 지역 모두의 자제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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