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수원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핵심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자 검찰이 이를 입증할 단서를 요구했다. 일본 사법당국 협조를 구해 강제로 자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비자금 수원지로 지목된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물산의 거래관계를 입증할 자료를 롯데그룹 측에 제출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 원료 수입 과정에서 계열사 ‘끼워넣기’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협력업체 홍콩법인을 통해 원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동원해 2010년부터 최소 3년간 200억원대 해외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전날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원료 구입 과정에서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은 적이 없고, 대표이사·임직원 역시 그와 같은 일을 실행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비자금 조성 통로로 지목된 협력사의 경우 원료구입 규모 대비 거래량은 1% 수준에 불과하며, 그간 세무당국 조사에서도 문제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롯데물산과의 자금거래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직후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나 신용장 개설 여력에 기대 저금리 이점을 향유한 것일 뿐 상호 혜택이 줄며 거래를 줄여오다 2013년께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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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구체적인 단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롯데물산의 회계관련 자료 및 롯데케미칼과의 거래관계가 담긴 자료를 롯데그룹 측에 요청했다”면서 “제출자료를 검토한 뒤 부족하면 한·일 형사사법공조 요청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계좌추적,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관계자 및 핵심 계열사 재무담당 임직원들을 연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를 동원해 조성된 총수일가 자금을 관리해 온 정책본부 산하 비서실 핵심 관계자들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매일같이 불려와 조사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범죄혐의 밑그림을 그린 뒤 형사책임을 따져 물을 핵심 관계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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