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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크래프트', 중국서 대박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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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 왕젠린, 텐센트 등 제작·투자…원작 게임 '와우' 팬 1000만명

영화 '워크래프트', 중국서 대박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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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 제2의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인기몰이 중이다.

'워크래프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소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영화화한 것이다. '워크래프트'는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소유의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傳奇電影), 현지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迅)가 할리우드와 손잡고 공동 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이언(藝恩)그룹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에서 개봉된 '워크래프트'는 이날 박스오피스 매출 3억40만위안(약 52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배우이기도 한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인어(美人魚)'가 올해 개봉일에 거둔 2억7200만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쓴 '스타 워스: 깨어난 포스'가 지난 1월 중국에서도 개봉됐으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 관객의 입맛이 미국 관객과 다르다는 뜻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릴 태세라고 최근 보도했다. 왕 회장이 중국 최대 극장 체인 완다시네마라인(萬達院線)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중국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열성팬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현지 영화사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미디어가 '워크래프트'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광파(廣發)증권에 따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팬 1억명 중 적어도 1000만명이 중국인이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野村)홀딩스는 던컨 존스 감독의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만 박스오피스 매출 2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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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의 황리차(黃李察) 애널리스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중국인이 '워크래프트'에 매료될 게 분명하다"며 "'스타워스'가 중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은 대다수 중국인이 기존 '스타워스'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크래프트'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왕 회장이 될 것이다. '워크래프트' 제작에 공동 참여한 레전더리는 곧 완다시네마라인의 일부가 된다.

상하이(上海) 소재 광다(光大)증권에 따르면 레전더리는 공동 제작사로 제몫을 챙기고 완다시네마라인은 산하 극장에서 발생한 티켓 매출의 절반 말고도 배급료로 5~7%나 더 갖게 된다.

중국 영화 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평균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며 성숙해지자 할리우드는 중국 현지 영화사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할리우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미 영화시장이 정체를 거듭하자 중국에 주목해왔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아티즌게이트웨이(亞提森格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 대비 49% 늘어 68억달러(약 7조93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영화시장의 성장속도에 놀란 할리우드는 중국 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유니버설픽처스ㆍ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더 많은 극장으로 더 많은 중국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지 영화사와 이미 손잡았다. 중국의 스크린 수는 지난해 8035개가 추가돼 현재 3만1630개에 이른다.

이언그룹은 중국 토종 영화도 선전하고 있어 박스오피스 매출에서 내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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