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총격사건 등에서 '이슬람'이라는 표현을 꺼리면서 과격 테러세력을 특정하는 '급진적 지하드주의(radical jihadism)'라는 말을 사용해오던 것에서 달라진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급진적 지하드주의냐, 급진적 이슬람주의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동과 수사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트럼프가 이번 참사를 놓고 정치적 공세의 소재로 삼는다며 역공을 폈다.
그는 이어 "전체 종교를 상대로 선동하고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말 그대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손에 놀아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리스트와 연계됐다고 의심되는 사람이 아무런 의문없이 총을 구매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외로운 늑대들'(자생적 테러리스트)을 식별하고 막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만 무슬림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 때문에 같은 미국인을 특별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고 위험하다"면서 "무슬림 미국인의 가족과 친구를 위협하는 것은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다수의 무슬림에게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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