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야는 9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새누리당 심재철·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새로 구성된 의장단은 20대 국회 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게 된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21표 가운데 71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문희상 의원을 제치고 국회의장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도 정 의장은 지난 8일 여야 3당의 합의에 따른 무기명 투표에서 287표 중 274표를 획득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됐다.
정 의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내는 등 17년간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이후 쌍용그룹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계입문 제안을 받고 김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으며, 19대 때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5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종로로 출마한 가운데 여권의 거물급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으면서 6선에 올랐다.
20대 국회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동률을 이루고 여기에 국민의당이 있는 3당 체제이기 때문에 새로 선출된 정 의장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의 중재자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부·여당과 야당이 입법 충돌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 내년에는 대선을 앞둔 만큼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신임 국회의장단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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