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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23주년]이재용 부회장 "새로운 변화 위한 행동" 강조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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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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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신경영 23주년'을 맞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어록 중 '변화와 행동'을 주제로 한 글귀를 내세워 주목된다.

석달이라는 기간과 약 350시간에 걸친 이 회장과 삼성그룹 수뇌부들의 회의와 특강, A4용지 8500장에 이르는 이 회장의 어록은 지난 20여년간 지금의 삼성그룹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3년간 삼성그룹은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1993년 29조원에 불과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거의 전 품목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고 기술면에서는 초격차를 과시하며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전체로 볼때 상당수 계열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중공업 계열사들의 부진, 금융계열사의 내수 집중도 포화, 비주력 계열사들의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 의존도 급증 등이 선결 과제로 자리잡았다.

◆이재용 부회장, 신경영 23주년 맞아 다시 '변화와 행동' 강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경영 23주년에 병상에 있는 이 회장의 입을 빌어 '변화와 행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과거 이 회장이 경영진들의 변화를 촉구했다면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변화는 말단 직원들을 향해 있다. 특히 변화를 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은 지난 20년 동안의 변화에 새로운 원동력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경영 당시 이건희 회장이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경영진들의 변화였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일에 대한 인식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혁신을 위해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이를 위해 스스로 행동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선 뒤 스스로 모든 의전을 폐지했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전용기를 매각하고 홀로 출장길에 나서며 모든 의전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행동에 나서며 그룹 계열사 사장, 임원들의 출장에 동반하던 수행원들도 줄었고 해외 사업장에서 본사 경영진들을 맞이하기 위해 사업장 앞에서 사열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수상자 가족들과 함께 하던 만찬을 없애고 스탠딩 파티와 음악회로 간소화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가 오너 일가들도 예년과 달리 자유롭게 수상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삼성식 경영'에 '실리콘밸리 혁신' 더한 이재용 부회장=계열사 사업재편에도 이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변화는 새롭다. 삼성그룹이라는 지배력을 계열사로 전이시키는 대신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1위 광고계열사 제일기획의 매각을 추진하고 성장 한계에 봉착한 계열사들을 매각한 것이 좋은 예다.

가장 큰 변화는 '혁신'과 '창조'를 기반으로 한 사내 문화 조성이다. 과거 이 회장이 일본식 대기업 경영에 미국식 경영을 더해 삼성식 경영을 만들었다면 이 부회장은 실리콘 밸리의 자유분방한 혁신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 '크리에이티브 랩' 제도를 만들어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한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는 '프로덕트 오너십'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오너십'은 제품,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오너십(소유권)을 직급상 수석이나 책임급 직원에게 부여하는 제품 개발 방식이다. 오너십을 가진 직원은 해당 제품의 개발, 제조 등 전 과정에 걸쳐 100%의 권한을 행사한다.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지게 된다. 과거 경영진에게 맡겨왔던 권한을 일반 직원들에게 옮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셰리프 TV 프로젝트' 역시 해당 아이디어를 낸 과장이 팀 리더를 맡고 그 아래 전무까지 팀원으로 합류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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