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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전쟁]분홍 자동차, 하얀국물…고정관념 깬 색깔마케팅 '흑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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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도 구하기 힘들었던 갤럭시S6 엣지 '골드'
女心은 물론 男心까지 잡은 손안의 '핑크'
국내 소비자 "차량은 무채색 선호", 라면혁명 이끈 '하얀국물'도 막내려

[色전쟁]분홍 자동차, 하얀국물…고정관념 깬 색깔마케팅 '흑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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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엣지 골드 색상이 없어서 화이트 모델을 구입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4월, 당시 새로 나온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는 양쪽 모서리에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으로, 그중에서도 골드 플래티넘 색상이 인기를 끌었다. 화이트, 블랙 등의 천편일률적인 기존 휴대폰 색상에서 '황금색'은 삼성그룹 사장단들 사이에서도 품귀를 빚었다.
이후 스마트폰 색깔 경쟁은 지난해 10월 아이폰6S 로즈골드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더욱 가열됐다. 한 이동통신사가 예약판매 4일 간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3명 중 1 명(30.4%)이 아이폰6S 64GB 로즈골드 모델을 선택했으며 KT, SK텔레콤이 1차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에는 준비된 물량이 '완판'됐다. 이후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5' 라인업을 하면서 '실버 티타늄'과 '핑크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핑크골드 색상은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색상에 대한 다양화 욕구가 커지면서 남성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 위주인 자동차 업계에서도 '핑크빛'이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13년 핫핑크를 입힌 '크라운 애슬리트'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배기량 2499~3456cc의 대형 고급 세단인 이 차량은 일본에서 한 달 만에 650대가 계약됐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차량에까지 핑크 색상을 입히기에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에 있어서는 무채색 선호도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일부 차량들이 연한 블루 색상을 입히기는 했지만 경차가 대부분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10명 중 9명(90%) 이상은 무채색을 선택한다. 현대차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의 색상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무채색 비중이 92~98%로 나타났다. 노란색 쏘나타, 담황색 그랜저 등을 선택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무채색의 차량 판매량이 90%이상을 차지했다.

식품업계에서도 기존과 다른 독특한 색으로 초기 호기심을 이끌기는 했지만 베스트셀링 제품의 아성을 넘지는 못한 사례가 있다. 라면시장에서 이른바 '빨간국물'을 제치고 '하얀국물'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닭고기 육수와 청양고추로 맛을 낸 꼬꼬면은 2011년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3개월 만에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60억원을 기록하고, 동네 슈퍼마다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단종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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