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에 가서 담배를 배웠다는 이미지를, 군에 가서 담배를 끊었다라는 이미지로 바꿀 예정입니다"
국방부가 흡연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군납담배를 나눠줬던 군에서 금연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연초 보급이 해마다 줄어들어 2005년까지 1인당 15갑까지 살 수 있던 연초가 2006년 10갑, 2007년과 2008년에는 5갑까지 줄어들었다. 2010년부터는 군내에서 군납담배 보급이 중단됐다. 군납담배가 줄자 흡연율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군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담배판매량도 줄어들었다. 담배 판매량은 2009년 상반기 기준 상반기 중 2074만여 갑이다. 전년도 상반기 2520만여 갑에 비해 18%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장병 600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조사결과, 장병 흡연율은 40.4%로 20대 성인남성의 흡연율 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입대 전 7.3개비에서 입대 후 11.8개비로 늘었다.
군장병들의 금연정책에 가장 앞장선 군은 공군이다. 공군은 2013년 조종사 선발요건에 금연을 추가하기도 했다. 조종사 선발과정에서 니코틴이 검출되면 비행훈련에도 참가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특히 금연 시범부대로 지정된 북부전투사령부와 제5전술 공수비행단 조종사들은 전원이 금연에 성공하면서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현재는 시행되고 있지 않다.
2013년 성일환 전 공군참모총장은 흡연정책을 철회하기도 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기본권 침해는 위법사항'이라고 금연정책을 재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방부가 '금연부대'를 운영하면서 장병들에게 금연을 '강제'하다시피 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흡연습관이 형성되기 쉬운 20대 장병들이 '군대 가서 담배 배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군대 가면 담배 끊는다'는 건강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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