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 금리 인상 예고‥세계 경제 소용돌이되나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기준금리 인상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은 이제 접어야 할 상황이다. 미 금리 인상 지연에 안심했던 세계경제도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Fed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4월 FOMC 회의 이후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던 Fed 위원들의 발언이 공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고용 및 물가가 호조를 보이면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상승률(0.1%)보다 높고, 전문가들의 예상치(0.3%) 역시 뛰어넘는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화가 심한 품목을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역시 3월 수치(0.1% 증가)보다 높았다. Fed는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금리 인상의 지표로 밝히고 있다.
고용도 양호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5.0%다.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다. 다만 신규 고용자(비농업부문)는 16만명으로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인 것이 다소 부담이 되고 있는 정도다. 회의록은 Fed 위원들이 앞선 FOMC에서 금리 동결의 이유로 밝힌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둘러싼 위험들도 완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회의록은 "위원들이 전반적으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경제 전망 위험이 지난 회의 이후 약해졌다"고 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Fed 위원들의 시각은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금리 상승 지연론을 무색케하고 있다. 심지어 의사록은 일부 Fed 위원들이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보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지나친 금리 인상 지연 낙관론을 경계한 것이다.
그동안 시장은 올해 미 금리 인상이 두 번도 어렵다고 관측해 왔다. 심지어 불과 2~3일 전만 해도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집계하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날 회의록 발표 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34%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값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Fed 위원들이 시장의 안이한 금리 예측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자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반응했다는 의미이다.
결국 이번 회의록으로 인해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올해 두 번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세계 경제 흐름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우선 미 금리 인상론의 대두는 최근 불거지던 엔화와 유가 강세를 발목잡을 수 있다. 미 당국은 최근 엔화 약세 유도를 경고하고 나섰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요인이다. 환율정책을 둘러싼 미ㆍ일 양국 간의 최근 갈등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데다 공급 우려로 50달러에 육박한 유가도 영향권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가치와 반비례하는 유가는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당장 이날 시장에서도 달러 강세와 엔화ㆍ유가의 약세가 확인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회의록 발표 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48.95달러에 이르렀지만 소폭 하락한 48.19달러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유가 상승이 지연되거나 다시 하락하면 에너지 업계와 산유국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들도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미 금리 상승은 신흥국들에 자본 유출에 따른 자본시장 교란 가능성도 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날 신흥국 통화들은 일제히 약세였다. JP모건 신흥통화지수는 66.61로 3개월 아래 최저치였다. 적절한 시장관리와 수출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 일부 Fed 위원들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Fed 위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6월 FOMC 일주일 후인 다음 달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연히 미국 경제에도 영향이 미치고 Fed도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9원 오른 1190.5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78포인트(0.45%) 내린 1947.9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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