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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국채 보유량 첫 공개 '예상보다 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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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부, 산유국 美국채 보유량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공개
외환보유고 5870억$ 사우디, 美국채 보유량은 1168억$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재무부가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국채 보유량을 공개했다.
미국 재무부는 1974년부터 국가별 미국 국채 보유량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산유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금까지 통합해 공개했다. 산유국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7월 사상 최대인 2984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2월 말 기준 2810억달러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산유국의 개별 국채 보유량을 공개했다. 3월 말 기준으로 사우디는 1168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월의 1236억달러에 비해 6% 가량 적은 수준이다. UAE 625억달러, 쿠웨이트 312억달러, 오만 159억달러, 이라크 134억달러, 카타르 37억달러 등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공개됐지만 정작 의혹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고가 5870억달러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1168억달러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평균적으로 외환보유고의 3분의 2 가량을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역외에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월 말 기준으로 143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의 경우 미국 국채 보유량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데 이는 중국이 벨기에에서 우회적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사우디 또한 역외 계좌에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우디 관계자는 미국이 사우디를 9ㆍ11 테러의 배후로 추정하고 테러 희생자들이 사우디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킬 경우 사우디는 미국 국채를 비롯해 미국 자산 7500억달러어치를 팔아버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은 1973년 오일 쇼크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우디의 석유가 필요했던 미국이 사우디의 입장을 고려해 별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예상보다 적은 사우디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사우디 왕정의 재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사우디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외환보유고의 16%를 소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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