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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세권'이 그린 新부촌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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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우수하고 교육열 높은 지역 전셋값 상승·고액 월세
강남 선호 현상 사라져…대구 수성 5년간 전세가 96.7%↑


'학세권'이 그린 新부촌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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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높은 교육열을 가진 우리나라 엄마들, '맹모(孟母)'들이 부동산 지형도를 바꿔가고 있다. 교통, 입지, 개발호재 등 다양한 요소가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적 특성상 해당지역의 교육환경이 집값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학세권'이다. 이사철이면 학군이 우수하고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셋값 상승률이 높아지고 고액 월세계약이 폭증하기도 한다.
최근의 맹모지역 특징은 전통 명문학군에서 새로운 학군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맹모지역이라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 꼽힌다. 대치동 아파트값은 서울 평균의 두 배에 달할 정도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치동 아파트 시세는 3월 기준, 3.3㎡당 평균 3300만원 대다. 서울 평균치는 1700만원 선이다.

전통 학군의 명성은 그대로지만 신맹모들은 과거처럼 강남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해외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외국인학교나 국제학교를 노린다. 자연스레 그 인근지역은 신흥 학세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 용산구의 '교육프리미엄'이 붙은 고급주거촌이다. 올해 1월 기준,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단독주택 10채 중 8채가 강남이 아닌 용산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자산가들이 몰려있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외국인 학교 6곳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역시 교육프리미엄을 얹은 신흥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는 미국에서도 명문학교로 유명한 채드윅스쿨이 운영하는 송도채드윅국제학교가 있다.

맹모들이 만드는 부촌, 학세권 열풍은 전국적 현상이다. 제주에서도 교육프리미엄이 주목받는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노스 런던 칼리지, 브랭섬홀 아시아, 한국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버리 등 명문 국제학교가 위치해있다. 제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노형동은 3.3㎡당 1296만원으로 제주 평균인 1009만원보다 크게 웃돈다. 노형동에는 제주외고, 제주과학고 등이 있다.

대구의 명문학군 수성구도 맹모들의 선호지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경우 지난 5년간 전세가 상승률이 96.7%로 전세가 상승이 높은 상위지역으로 꼽혔다.

학세권이 고급주거촌으로 거듭나는 걸 지켜봐온 건설사들이 이런 마케팅 포인트를 놓칠 리 없다. 발 빠른 건설사들은 인근의 명문학군을 강조하거나 아예 명문학군의 교육인프라를 공유토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채드윅스쿨 인근에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를 조만간 분양한다.

노형동과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잇는 해안동 무수천 일대에는 '화이트디어 해안'이 공급된다.시행사인 ㈜에이앤피 관계자는 "영어국제도시 근처 아파트 청약자들의 주소지는 전국에 걸쳐 있다"며 "조기유학 대신 제주 영어국제도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30~40대의 문의전화가 많다"고 귀띔했다.

대구 수성구에 공급하는 한 아파트는 단지명에 '에듀'를 넣어 눈길을 끈다.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 분양 관계자는 "대구의 명품학군 수성구에 공급하는 단지인 만큼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을 타겟으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탄2신도시에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을 공급하는 반도건설의 경우 단지 내 상가에 강남 대치동 학원들과 연계한 교육시설을 유치한 경우다. 아파트 단지 내 '대치학원가[동탄캠퍼스]'를 입점시켜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 수학, 원어민 수업, 논술특강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반도건설은 강남 대치동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져와 교육특화아파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을 구입하는 연령층이 30~40대로 학부모인 경우가 많아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실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교육특화 단지를 공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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