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 전방사단의 민경(민사행정경찰) 부대는 당대회 이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매복을 강화한 것은 물론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 2km 지역내에서 근접정찰활동도 대폭 늘렸다. 특히 DMZ에 있는 북한군 GP에는 상급부대 지휘관이나 참모의 방문이 빈번해지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군은 작년 말부터 DMZ에 GP 200여개를 새로 설치하기도 했다.
또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도 꽃게철을 맞아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LL 해역에서 최근 조업 중인 북한과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각각 140여 척, 240여 척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중국 어선을 NLL 이남지역으로 '밀어내기'를 할 경우 우리 군의 서해 경계작전이 불가피해 군사적 충돌도 발생할 수 있다. 2009년 11월 일어난 대청해전 등도 모두 꽃게성어기에 NLL 해역에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이 섞여 조업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도 있다. 북한이 당 대회를 계기로 핵보유국임을 선포했고, 김정은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뭔가 보여주기 위한 핵 도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다면 지상 핵탄두 폭발시험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하 갱도에서 핵물질을 넣은 핵탄두의 기폭장치 폭발실험을 4차례나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하 깊숙한 갱도가 아닌 지상 수평 갱도에서 핵탄두 폭발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하 갱도 또는 지상 수평 갱도 모두 핵실험이 가능한 준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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