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0일 검사장 출신 H변호사(57)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그의 자택도 포함됐다. H변호사는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관련 2014년 경찰 수사부터 지난해 1심 재판까지 변호를 맡았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H변호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수통 요직을 두루 거친 H변호사는 네이처리퍼블릭 법률고문을 맡기도 했다. 검찰이 지명수배 후 추적 중인 브로커 이모(56)씨가 H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평소 정·관계 인맥을 과시해 온 이씨는 정 대표 항소심 재판부에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H변호사는 이씨와는 고교 동문일 뿐 검찰을 떠난 이후 사사로이 수사진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해명해왔다.
검찰은 정 대표 논란이 불거지자 공소사실을 다듬거나 구형량을 정하는 등 수사·재판과정에서 달리 문제될 지점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정 대표 사건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받은 수임료의 성격과 활동 실질을 따져 로비 명목이나 불법변론에 해당할 경우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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