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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외면에 코스피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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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960선까지 다시 밀려나
외국인 선물 6거래일 연속 매도…현물 이틀째 매도
기관들도 차익거래 노리며 매도합세
전문가들 "내달까지 지속, 비관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선물ㆍ현물 동시 매도로 상승 탄력을 잃었다. 여기에 차익거래를 노리는 기관마저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급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체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대비 1.95포인트(0.10%) 내린 1965.86으로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외국인은 100억원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에 1960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1960선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보낸 한국증시가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했던 경기 부진에 관한 악재를 한번에 소화한 탓이다.

하지만 주요 2개국(G2) 경기 불안요소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보다 상황을 더욱 비관적이게 만드는 주된 요인은 외국인의 선물ㆍ현물 매도다. 외국인이 선물을 연일 팔아치우자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약세를 나타냈고, 이를 기준으로 삼아 차익거래를 하는 기관도 현물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차익거래란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에 따라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팔거나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투자기법이다. 개인보다 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활용한다. 외국인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코스피200 선물을 팔며 총 2만6730계약 순매도하자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반응한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총 1조10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옵션 만기일(4월14일) 이후 외국인 선물 전매도 청산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 베이시스 하락요인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기관 프로그램 매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 베이시스는 0.3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0.4포인트 이상의 고(高) 베이시스 구간에서 유입된 물량의 매도이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을 내다 파는 것은 앞으로 코스피가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물매매는 현물매매에 1~2주 선행한다. 즉 현재까지 현물시장에서는 순매수(이달 들어 총 128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앞으로 1~2주 뒤엔 반대로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강한 선물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이 10여일 뒤인 전날과 이날 갑자기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도 수백억원대 물량을 내놓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말을 기점으로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2주 내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6월까지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최근의 환율 흐름 등에 비춰봤을 때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타 신흥국 대비 낮지만은 않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ㆍ엔 환율상승(원화약세) 국면에서 국내 증시는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은 물론 신흥국 대비로도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외국인이 이달 첫주 동안 인도와 대만,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한국만 유일하게 순매수를 보인 점은 여전히 한국 증시를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달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고 있는 은행과 전기가스 업종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가장 저평가 된 업종이라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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