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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제품의 배신]'막걸리'의 몰락…제2전성기 위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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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 8분의 1수준으로 급감…싸늘해진 열풍
수입 술 공세와 소비자 외면, 정부 규제 영향
'리큐르·RTD' 제품 출시로 주류 트렌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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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인 '막걸리'가 젊은층을 공략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노력중이다.

막걸리는 2009년 한류바람에 힘입어 전성기를 보냈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해외 수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변화 속로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판매량은 35만5031㎘를 기록했다. 막걸리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2011년 44만3778㎘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0% 감소했다.

막걸리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막걸리 최대 수출국인 일본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일본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4841만9000달러(약 597억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약 650만 달러(약 80억원)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91.8%에서 지난해 51.4%로 하락했다.
막걸리 시장은 2009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2011년 호황을 누렸다. 막걸리를 ‘몸에 좋은 곡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기 시작하면서 국내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막걸리 인기가 오래가지 못한 것은 생산업체들이 2009~2011년 호황 때 품질 개선 등에 투자하지 않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막걸리 업체들이 한류만 믿고 소비자 취향 분석과 고급화에 안일했던 것이다.

실제 여성과 젊은 소비자들은 막걸리 열풍 이후 보드카 등 믹스주와 저도주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막걸리는 여전히 '서민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한 업체의 안일한 경영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업체다보니 대기업의 진입을 막기위해 막걸리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CJ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막걸리 사업을 접었다. 이후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며 시장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특히 수입맥주, 와인, 사케 등의 인기에 막걸리는 더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포도주) 수입액은 1억8978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국내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해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 업계도 과일맛 리큐르, 레디 투 드링크(RTD)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며 불황 극복에 나섰다.

'쌀 바나나'를 출시하며 부진에 빠진 전통주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국순당은 지난달 27일 캔 막걸리 ‘아이싱 청포도’와 ‘아이싱 캔디소다’ 2종을 출시했다. 국순당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을 현대화 된 한국형 RTD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막걸리가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류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젊은층의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물론 'K-주류' 열풍을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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