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아차는 지난 1분기 매출 12조6494억원, 영업익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영업익은 24% 늘어난 수치다.
국내시장 판매는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에 최근 출시한 K7, 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차종인 쏘울과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의 판매 회복과 신형 스포티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소형 SUV인 KX3의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지난해보다 12.7% 감소했다.
현대차 영업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가 컸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 시장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22만9011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폭스바겐(1.8%), GM(22.3%), 포드(14.7%), 닛산(10.5%), 도요타(34.1%), 혼다(40.6%) 등 글로벌 업체들이 판매 호조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도 손해를 키웠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4만10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19.7% 줄어든 것으로 브라질에서도 20.8% 감소한 3만4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 내부에서 올 한해 러시아와 브라질 실적이 15~16%의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 것도 이때문이다.
이외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했고 슈퍼볼 광고 등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로 인한 영업 비용 확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EQ900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에도 3월 들어 글로벌 지표가 반등하고 있는 점은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월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전월대비 60% 늘어난 총 15만591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는 6% 줄었지만 점유율은 8.2%로 전달(7.7%) 보다 0.5%포인트나 늘었다. 이는 중국 현지업체 점유율 31.9%를 제외하고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 18.8%, GM 11.6%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는 "신흥국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주요 선진국들도 경기회복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저성장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량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해 미래 기술 우위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내년 공무원연금 적자, 세금 10조 투입해 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