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2020년까지 원유가 없어졌다해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왕위계승자(부왕세자)가 국영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 개발 계획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한 대대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한다. 최근 저유가에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우디는 앞으로 15년 뒤 석유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경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나섰다.


이 계획의 골자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5%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2조∼2조5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약 5835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매우 비대하다"며 "아람코는 기업공개(IPO)로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를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토록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우디 정부는 매각 후 남은 아람코 지분을 기반으로 총 3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조성에 나선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이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국부펀드는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운용되고 수익은 사우디의 도시 개발에 쓰일 예정"이라며 "아람코 지분 매각은 전체 경제 개혁 조치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우디는 비(非)석유 수입을 늘리기 위해 광업과 군수 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계획이 마무리될 때 쯤이면 사우디 국방지출의 50%를 자국 기업이 책임지게 된다. 2030년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의 40%에서 65%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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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이같은 개혁이 성공한다면 2030년께에는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 구조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에 대해 추가적이고 실질적인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모하마드 부왕세자의 계획에는 보조금 축소나 새로운 과세계획 등은 없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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