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PEF 약정액 60조 원에 육박…신설 PEF 76개로 사상 최대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투자전문회사)’는 총 316개이며, 약정액은 5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조4000억 원이 집행됐다.
총 약정액 기준으로 MBK 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상위 3개 전업 사모펀드 운용사(GP)의 신규 자금모집 규모가 4조2600억 원으로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2조3400억원,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7800억원을 각각 신규 모집했다. IMM PE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특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로 1조1400억원을 신규 모집했다.
지난해 집행된 투자 금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초대형 바이-아웃 딜(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의 거래)에 적극 참여하면서 투자 규모가 전년(4조9000억원)에 비해 7조9000억원(161%)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3조9000억원에 인수하면서 2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1조1000억원은 PEF출자액으로, 1조7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한국타이어가 공동투자자로 투자에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7조2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인수금융 없이 PEF 출자액(2조9000억원)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4조3000억 원은 홈플러스가 직접 차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PEF의 총 차입금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년(7조7000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33.8%) 증가했다.
PEF는 지난해 투자 금액의 90%를 국내 기업에, 나머지 10%를 해외 기업에 투자했다. PEF가 지난해 투자한 국내 기업은 140여개이며, 투자 금액은 12조8000억원이었다. 국내 제조기업 100여곳에 6조원을 투자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유통업과 운수업 등에도 투자했다.
PEF가 지난해 회수한 투자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3조5000억원)에 비해 2조3000원(66%) 증가했다. 2008~2011년 설립된 PEF의 존속기간(일반적으로 5~8년) 만료에 따른 해산으로 인한 자금 회수와 더불어 2012~2014년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 중심으로 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KDB 시그마 PEF는 2014년 11월 1100억원에 인수한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지난해 2월 현대제철 컨소시엄에 2900억원에 매각해 180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는 자금 모집과 투자, 회수 등 모든 면에서 2004년 제도 도입 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질적인 면에서도 초대형 바이-아웃 딜을 잇달아 성사시켜 M&A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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