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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 점령하는 사모펀드]M&A 잔치 주인공…투자보다 단기차익 치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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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킴스클럽 등 줄잇는 M&A
효율성 위주 영업계획 경쟁력 저하
시장 커진만큼 법률적 장치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홈플러스, 킴스클럽, 웅진식품, 버거킹코리아, 오비맥주, 카페베네….'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사모펀드로 운영권이 넘어가고 있다. 투자활성화, 기업가치 상승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유통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 차익실현에만 매달릴 경우 해당업체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공존하고 있어 평가와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韓 유통 점령하는 사모펀드]M&A 잔치 주인공…투자보다 단기차익 치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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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사모펀드에 넘어간 유통업체는 이랜드의 킴스클럽이다. 이랜드는 킴스클럽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선정했다. 당초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GS, 현대백화점그룹 등 동종업계의 깜짝 인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지만 결과적으로 사모펀드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7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로 넘어갔다. 코웨이와 네파(MBK파트너스), 웅진식품(한앤컴퍼니), 오비맥주와 티몬(KKR) 등의 인수전에서도 사모펀드가 승기를 잡았다.

사모펀드로 매각된 이후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홈플러스는 임대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17년의 역삼시대를 접고 강서점 점포 건물을 증축해 본사를 이전했으며 이마트가 촉발한 가격경쟁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다. 수익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 경영성과가 개선되기도 한다. 버거킹코리아는 2012년 두산에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로 넘어간 이후 가맹사업에 주력해 2013년 162개였던 매장은 현재 236개로 3년 만에 45.6% 증가했다. 올초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 다시 팔려가면서 몸값은 2배 커졌다.
수년째 재무구조가 악화돼 존폐기로에 섰던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해 말 사모펀드인 케이쓰리제5호(K3제5호)에 매각된 이후 부채비율이 865%에서 3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흑자를 내고 2018년까지 매장 1000개, 국내 매출 1320억원, 해외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할리스커피, bhc 등도 사모펀드로 인수된 이후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인수 회사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철저하게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해 기업을 사들여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펀드'로 분류된다. 기업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인수된 기업은 또 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미래를 그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오비맥주는 KKR로 매각된지 만 4년 만에 세계 1위 맥주기업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58억달러(6조1680억원)에 팔렸고, 코웨이는 2012년 MBK파트너스로 매각된지 4년째인 올해, 새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MBK는 차익실현을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0.9% 전량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거킹코리아도 3년만에 재매각되는 등 대부분 3~4년 후 다시 매물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은 빨리 팔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알짜 매물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모펀드의 규모가 커진 만큼 먹튀 등의 전횡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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