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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조선해운의 민낯]1분기 흑자? 그뒤에 가려진 '수주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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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조선 업황이 호전됐다기 보다는 수조원대에 달했던 해양플랜트 부문 적자를 털어낸 데 따른 '일시적 흑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수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수주 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5일 조선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 3사 합쳐 900억~2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2년간 4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 780억~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9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행진을 끝내게 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도 1분기 300억~4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2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1분기에 100억원대 소폭 흑자로 집계됐으나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작년 4분기 9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조선업계의 1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업종의 전반적인 상황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수주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해양플랜트에서 해외 발주처들과 수천억원대 국제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손실 발생 우려도 상존한다.
올 1분기 현대중공업이 단 3척을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전혀 수주 실적이 없다. 분기 기준으로 조선 빅3가 한자리수 수주에 그친 것은 200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최근 최근 자회사 망갈리아 조선소가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첫 수주를 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수주가 아닌 단순 이관에 그친 물량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잔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2470만6000CGT에 불과하다. 200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의 3월 기준 수주 잔량은 1157만8000CGT(표준화물 환산톤수), 대우조선은 836만5000CGT, 삼성중공업은 476만3000CGT 정도다. 1~2년 안에 모두 소진될 수 있는 물량이다. 과거 3~4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쉬지 않고 돌아갔던 때와 비교하면 수주 잔량이 급감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발주 자체가 거의 없다"며 "업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주절벽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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