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 최대 10% 물량 쏟아지고
전환가액, 최고 시세 30%까지 싸져


주식가치 하락 우려해 잇단 선매도
셀트리온·뉴프라이드 18%·12%↓
전문가 "저가 매수 기회일수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닥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물량 부담에 투매공포에 휩싸였다. 시세보다 저렴한 주식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자신의 보유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건수는 총 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건 대비 32% 늘었다. 전환청구권이란 기업의 전환사채(CB)를 소유한 채권자가 미리 정해진 가격(전환가액)에 이를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전환청구권 행사 1건당 새롭게 상장되는 주식이 발행주식총수 대비 1%에서 많게는 10%에 달할 정도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들 기업의 전환가액 역시 현 주가의 90%에서 많게는 30%에 불과할 정도로 쌌다. 이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량의 매도주문을 넣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가 18.2% 내렸다. 지난 15일 지난해 2월 발행한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오는 29일 발행주식총수의 5.38%인 122만주가 상장된다는 공시가 나온 직후부터 줄곧 내리막이다. 전환가액은 1만2280원으로 현 주가(20일 종가 2만3050원)와 비교하면 상장 즉시 2배의 시세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8일에도 BW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242만주가 추가 상장됐고, 15일에도 CB 81만주가 상장되는 등 물량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약 보름 만에 총 450만주가 상장될 예정으로 이는 지난해 말 발행주식 총수(2085만주)의 23%에 달한다. 지난해 말 1만76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3달여 만에 3만원 넘게 치솟으면서 셀트리온제약의 주식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덕이지만 기존 주주들은 이들이 달갑지만은 않다.


뉴프라이드는 올 들어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업체 가운데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중국 면세점 사업에 이어 올해 엔터와 성형뷰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뉴프라이드는 지난달 29일 전환가액 996원짜리 190만주가 새롭게 상장된다는 공시를 내보낸 이후 주가가 4일 연속 12.6% 하락했다. 당시 주가 7700원에 비하면 무려 87%나 할인된 가격이다. 200만~600만주에 달하던 일일 거래량도 80만주 수준으로 급감했다. 본인은 시장에서 원가로 사는데 남들은 거의 떨이 수준의 가격에 물건을 사간다면 제대로 팔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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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올해 들어서만 총 7차례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지난달 초중반엔 소폭 조정세에 그치더니 이달 들어서도 네차례에 걸쳐 총 600만주(발행주식총수의 7.8%)가 추가로 상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최근 4일 연속 내리막이다. 셀루메드(-7%), 에프티이앤이(-6.9%) MBK(-4.5%) 등도 시세보다 저렴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다음날 주가가 줄줄이 빠졌다.


증권사 한 스몰캡담당 연구원은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신규상장 주식과 현 주가간 가격 괴리가 크면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부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도 섞여 있는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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