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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마스크 쓰고 봄나들이…곳곳마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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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축제 즐기려는 등산객·봄나들이객, '미세먼지'에도 야외로…
사내 가족초청 행사로 야외서 '푸드트럭'
도심 아웃렛은 야외서 '70% 할인전' 경쟁…주차장은 '만차'


▲지난 9일, 부천의 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에 상춘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천의 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에 상춘객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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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미세먼지가 있어도 주말이라서 두 딸이 밖에 나가고 싶어해 꽃구경할 겸 나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훨씬 많네요."
인천에 사는 직장인 한송희씨는 지난 9일, 부천의 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에 찾아 봄을 만끽했다. 한씨는 "먹거리도 예전처럼 터무니없이 비싸지도 않고 산에서 음주가무 하는 문화도 많이 사라져서 좋다 "며 "먼지가 많아 걱정했는데 밖에 나오길 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는 장터국수 3000원, 김밥 2000원, 옥수수 2개에 3000원 등에 판매해 '바가지 판매'는 없었다. 다만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맥주캔과 소주1병, 막걸리 1병은 각각 3000원에 팔아 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는 다소 비쌌다. 하지만 산에 오르내리는 이들은 저마다 지갑을 열기 바빴다.

한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이 되자 지역 축제가 열리는 곳곳에서는 봄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풀리기만 기다렸던 인근 상인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이날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도 인파로 가득 찼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해 평소보다 날씨가 나빴음에도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벚꽃 놀이에 흠뻑 빠졌다. 회오리감자 등 군것질거리를 판매하던 한 노점상인은 "날씨만 궂지 않았으면 사람들이 더 몰렸을텐데 갑자기 불어닥친 미세먼지 때문에 기대한 만큼 판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여의도 내 한 증권사에서는 9일 와플·핫도그·튀김 등 푸드트럭 등을 섭외해 가족 초청 행사를 열었다. 야외 행사장은 놀이장으로 꾸며졌다.

▲여의도 내 한 증권사에서는 9일 와플·핫도그·튀김 등 푸드트럭 등을 섭외해 가족 초청 행사를 열었다. 야외 행사장은 놀이장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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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한 증권사에서는 홍대 유명 와플가게, 핫도그·튀김 등 푸드트럭 등을 섭외해 가족 초청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허유진씨는 "사내에서 마련해준 케이크만들기, 매직버블쇼 등을 보며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오늘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돈을 쓴 것은 거의 없겠지만, 회사 차원에서 이같은 행사 진행을 위해 먹거리, 볼거리 등을 섭외했기 때문에 경기 활성화 차원에 있어서는 일조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0일 찾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롯데팩토리아울렛, 마리오아울렛 등에도 쇼핑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이틀 연속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야외활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음에도 아웃렛 매장 밖에 펼쳐놓은 야외 행사장에는 '50%할인', '1만원부터~' 등의 세일 문구에 솔깃한 쇼핑객이 끊이지 않고 몰려 들었다. 오후 3시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만차'를 알리는 표시판을 세워둬 주차장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10일 찾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마리오아울렛에도 쇼핑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10일 찾은 가산디지털단지의 마리오아울렛에도 쇼핑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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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아울렛 여성복 매장 한 직원은 "봄옷을 사려는 이들 덕분에 주말을 맞아 고객들이 두 배 이상 높다"며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아웃렛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각 매장에서는 할인율이 40~50% 는 기본이고, 구두 매장에서는 최고 70%까지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아웃도어 매장과 골프웨어 야외 판매장에서는 여름용 상품 판매가 한창이었다.

40% 상설 할인 매장점인 아이더 매장에서 바람막이 옷 두 벌을 구입한 안성진씨는 "다음 주말에 부부동반 등산을 가는데 입을 옷이 없어서 급하게 사러 왔다"며 "정작 쇼핑하러 나오니 새로 사야할 게 눈에 많이 들어온다"며 신발 매장으로 향했다.

중국인 고객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가판 매장에서 여성복을 균일가 1만9000원에 판매하던 한 직원은 "최근엔 중국인 관광객들도 급격히 늘어 거의 절반 정도가 중국인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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