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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살아난 남대문·동대문 시장 "요우커 돌아와 한숨 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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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인 관광객 곳곳에…방한 외국인수 회복세
[살아나는 소비심리-르포]살아난 남대문·동대문 시장 "요우커 돌아와 한숨 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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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작년 겨울보다 매출이 20% 가량 늘어 한숨 돌렸어요. 중국인 관광객들도 다시 많아졌고요.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공사가 마무리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장도 더 많이 찾겠죠?”

주말인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북핵도발 때문에 시끄러워지면서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질 않았죠"라면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시장에 온기가 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류업체 상인은 "여기는 원래 청바지 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남대문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라면서 "최근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30%가량 늘었다"고 소개했다.
미세먼지 '나쁨' 수준으로 날씨는 흐렸지만, 이날 남대문시장은 쇼핑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곳곳에서는 손님들을 끌기 위한 상인들의 호객이 이어졌다. "골라요, 골라, 액세서리 3000원, 레이스 3000원", "언니 뭐 찾는 거 있어?" 외치는 목소리도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조건 3000원'이라는 팻말이 걸린 한 이동점포는 중년 여성 고객들이 에워쌌다. 이들은 손을 부지런히 놀리며 맞는 사이즈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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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점포를 밀며 장사 준비에 나선 한 상인은 미세먼지 탓에 연신 기침을 해댔다. 그는 "장사만 잘 되면 날씨가 문제겠냐"며서 "주말 장사가 전체 매출의 7~8할(70~80%)을 차지하는데 미세먼지 많다고 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성인 여성 허리 높이만한 캐리어를 끌거나 양손 가득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시장을 누볐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니쿠사쿠(배낭)"라고 말하며 가게에 걸린 가방을 가리켰다. 이에 가방가게 상인은 "트라이 온, 고온(Try on. Go on)"이라고 재빠르게 토막영어로 고객을 응대했다.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 평화시장도 쇼핑하러 나온 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시장은 봄옷 장만에 나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고객들로 인해 활기가 넘쳤다. 한 한복업체에는 싱가폴에서 온 가족 관광객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하고 있었다. 일행은 "통역이 되질 않으니 덩치 큰 손녀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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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거리 위치한 두타몰도 마찬가지. 인파 대다수가 외국어를 구사했고,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층이었다. 내수 부족분을 외국인들이 대신 메우는 모습이다. 일부 내국인들은 상가가 외국인 전용 쇼핑몰처럼 변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타몰을 방문한 한 30대 남성고객은 "옷 값이 많이 비싸졌다"면서 "평화시장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관계자는 "두타, 밀리오레, Apm 등은 솔직히 한국인 대상으로 장사 안한 지 오래 됐다"면서 "주로 중국인 관광객, 도매업자들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작년 겨울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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