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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이부진의 용산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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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중단됐던 재개발 사업 재개
신사옥 건립·면세점 터 활력 기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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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용산구가 7년 간 중단됐던 개발 사업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조용히 미소 짓는 이들이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이다. 이들은 시위사고와 시공사 계약해지, 조합 갈등으로 얼룩졌던 용산 지역에 일찌감치 터를 잡아뒀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 인근의 용산4구역을 주거ㆍ상업ㆍ문화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계획안에 따라 대규모 주상복합 4개와 업무시설, 공공시설, 공원이 들어서며 10월에 착공해 2020년6월 마무리된다.
용산4구역은 재개발 보상대책에 항의하는 철거민이 시위하다 농성자 5명, 진압 경찰 1명이 숨진 곳이다. 이후 기존 시공사와 계약이 해지돼 사업이 중단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잇따랐다. 악재가 겹치며 교통의 요지이자 한강 인근의 금싸라기 땅인 이 곳은 지난 7년 간 '죽은땅'이었다.

이부진 사장이 지난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를 설립,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때 시장이 '반신반의'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근 전자상가를 비롯해 상권은 살아나지 않아왔고, 개발 사업 부진으로 지역이 활기를 잃은 상태였다.

삼성가와 현대가의 이례적 합작은 물론, 용산에 2만7400㎡ 넓이의 초대형 면세점을 4000억원 가까이 투자해 만들겠다는 결정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지난해 7월 관세청 심사를 거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수천명의 대규모 중국인관광객을 유치하고 인근 지역이나 지방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 개발에 나선 상태다.
서경배 회장도 상당한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회사가 급격한 성장을 시작하기 직전인 2012년 당시 용산에 있던 사옥을 허물고, 신축을 통해 23층짜리 통합 신사옥 건립을 결정했다. 2012년6월부터 에뛰드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전 브랜드가 현재의 임시사옥인 을지로 시그니처 타워로 이동했다. 대대적인 '이사'는 용산역 건너편 위치에 1976년 세운 옛 사옥이 오래됐을뿐만 아니라 회사의 물리적 성장으로 본사 증축이 필요하다는 서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총 5200억원이 투입됐으며, 신사옥은 내년 여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기업 오너인 이들의 판단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정보기술(IT)기기의 성지로 불렸던 용산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와 모바일 기기 확대가 이어지면서 일대 상권이 빠르게 위축됐다"면서 "그런 곳에 대규모 상업단지를 조성하거나 통합 본사를 세운다는 것은 오너의 결단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정부의 개발사업과 맞물려 이들 기업이 용산 지역의 상권을 되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도 브랜드 이미지상 호재"라면서 "더불어 이 사장은 면세점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서 회장은 사옥의 지가 상승 같은 부수 효과를 상당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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