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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세계 경제, 증시서 돈 빼 엔화·국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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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 자금 흐름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안전 자산 매수 선호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엔화와 미국 10년물 국채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가속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자금 흐름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107.70엔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108.3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7엔대를 찍은 것은 2014년 10월 말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엔화가치는 일본중앙은행(BOJ)의 2차 양적완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권에선 BOJ가 지난 1월2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며 엔화 가치 하락 유도에 나섰음에도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이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일본 엔화에 몰리고 있는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헤지 펀드들이 달러를 팔고 엔화 매수에 나서며 상승작용을 일으킨 셈이다.

전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국내 경제 전망에 하방 위험을 주고 있다"며 4월 금리 인상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달 10일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서는 일부 통화정책 위원들은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BOJ와 ECB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뉴욕 채권시장에는 자금 유입이 오히려 늘어났고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은 크게 올랐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물 미 정부 국채 금리는 전날 1.753%를 기록한 데 이어 1.689%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1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도 전장 대비 13.70달러(1.1%) 오른 온스당 1236.2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금에 대한 매수 우위가 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엔화 강세 등 다양한 자금 흐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결국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면서 "헤지 펀드 등의 자금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 등을 이탈해 안전 자산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1%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32포인트나 떨어졌다가 174.09포인트(0.98%) 하락한 1만7541.9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0% 떨어진 2041.91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1.47% 하락한 4848.37을 기록했다. 앞서 마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각각 0.98%와 0.90% 하락한 채 마감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로 금융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S&P500의 금융업종은 1.9%나 하락하며 부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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