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세 등 강력 규제안 포함 안된 것은 다행"
일순간에 레시피 변화는 어렵지만 단계적 '설탕' 줄이기 협력할 것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 사용…시럽은 '라이트 시럽'으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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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식품의약안전처가 7일 덜 달게 먹는 식습관을 만들고,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 중 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의 판매제한 확대, 당류 정보 확대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자 식품·외식업체들이 분주해졌다.


영양표시 의무 대상 식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가공식품에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해 당류 섭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양표시 의무 대상 가공식품은 2017년까지 시리얼류, 코코아가공품, 2019년까지는 드레싱, 소스류, 2022년까지는 과ㆍ채가공품류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식음료업계는 정부의 대대적인 당류 저감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그동안 업계도 당을 줄이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이번 계기로 당 저감을 통한 국민건강증진에 더욱 힘쓰겠다는 것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식품산업도 결국은 소비자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 저감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당류 저감을 위한 태스프코스(TF)를 가동해 업계의 기술적인 대응 방안 등을 연구 중이다. 식품제조업체도 당국의 당류 저감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식음료업계는 이번 대책에 영국의 설탕세 도입 추진 등과 같은 강력한 규제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당류 저감이 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른 만큼 중장기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저당 제품 비중을 늘리고 인체에 무해한 대체감미료 개발 및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여전히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모든 제품에 당 성분을 줄이기 보다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당류 저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기존 조리법(레시피)를 바꾸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당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조리법을 바꿔나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당 저감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당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으로 식품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무작정 줄이기만을 강요할 것아 아닌 소비자들이 설탕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샐러드바를 통해 다양한 소스류와 드레싱을 갖추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과 수십여가지 한식 메뉴들을 뷔페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한식뷔페 등 외식업체들은 '단 맛'은 줄인 메뉴 개발과 웰빙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짜는 데에 주력해 이같은 정부 방침에 적극 동조하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을 겨냥해,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안도 담겨 있어 업체들은 설탕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맛의 차별화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커피전문점에서도 당줄이기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우 이미 2014년부터 저당화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탕 함량을 70% 줄이는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건강한 단맛을 내는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였다.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프라푸치노 음료인 다크 모카 프라푸치노의 경우, 라이트 시럽으로 선택하고 휘핑크림을 제거하면 당은 53% 감소하고 열량은 52% 줄어든다. 스타벅스의 대표 프라푸치노인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와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도 라이트 시럽으로 즐길 경우 30% 정도의 당과 40%의 열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스타벅스는 올 여름, 저당 라이트 시럽이 기본이 되는 가볍고 산뜻한 음료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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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단맛에 민감하고 기술적으로 저당제품을 즉각적으로 출시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강력한 당류저감 대책 시행에 따른 판매 위축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작 단 맛을 줄이게 되면 소비자들이 '맛이 달라졌다''맛이 없다''주방장이 바뀌었다'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어 매출을 고려하면 일순간에 레시피를 확 바꾸기는 어렵다"며 "그럼에도 '안티슈가'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과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 방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외식업계에서는 저염·저당을 기본으로 하는 메뉴들을 잇달아 내놓아야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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