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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칸센, 땅에는 라이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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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남부 가고시마(鹿兒島)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 홋카이도 신칸센(新幹線)이 지난달 26일 개통했다.

도쿄(東京)에서 하코다테(函館)까지 825㎞를 4시간 만에 당도하는 홋카이도 신칸센의 1등석 요금은 3만8280엔(약 40만원)이다. 요금 4만4900엔인 전일본공수(全日本空輸ㆍANA) 항공편보다 겨우 1시간 더 걸린다.
홋카이도 신칸센은 '사케(酒)'를 곁들인 정식, 공항 같은 라운지, 널찍한 좌석 등 럭셔리 서비스로 ANA와 일본항공(JAL)에 도전하고 나섰다.
日 신칸센, 땅에는 라이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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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선보인 '총알열차' 신칸센은 이후 계속 노선을 연장해왔다. 2014년 4월~2015년 3월 신칸센 승객은 3억4000만명으로 일본 국내선 항공기 승객의 세 배를 웃돌았다.

신칸센은 일본 국내선 항공기와 경쟁에서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개통한 호쿠리쿠(北陸) 신칸센 덕에 도쿄와 중부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 사이의 주행 시간은 2시간28분으로 단축됐다. 항공 여행보다 빨라진 것이다. 이에 승객 수가 50%나 감소하자 ANA는 가나자와행(行) 운항 횟수를 반으로 줄였다.

시노베 오사무(篠邊修) ANA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과 더불어 특단의 조처를 취한 바 없다"면서 "홋카이도 신칸센이 항공편보다 오래 걸려 홋카이도 신칸센에 당장 승객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홋카이도 신칸센은 최고 시속 320㎞로 도쿄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新函館北斗)역까지 4시간2분 만에 주파한다. 야후재팬 여행 웹사이트에 따르면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내려 도심으로 진입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4시간29분이 소요된다.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3시간16분 걸린다.

차량 10량으로 이어진 홋카이도 신칸센 총알열차는 한 번에 승객 731명을 태울 수 있다. 인테리어는 눈송이ㆍ만(灣) 등 홋카이도의 자연풍광과 원주민 아이누족(族)의 예술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다.

그렇다고 너나할것없이 총알열차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라쿠텐(樂天)증권 경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유키(窪田眞之) 수석 전략가는 "그래서 럭셔리 서비스와 요금 인하가 결정적"이라며 "기차를 네 시간이나 타고 간다는 것은 매우 따분한 일이니 서비스 같은 다른 부문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칸센 1등석인 '그랜 클래스(Gran Class)'와 비즈니스석 승객은 총알열차에 오르기 전 도쿄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승객에게는 무료로 음료, 스낵, 인터넷 접속 서비스, 신문이 제공된다.

홋카이도 신칸센의 좌석 폭은 52㎝로 ANA 비즈니스 좌석의 50㎝보다 넓다. 좌석 간 거리는 130㎝로 ANA 좌석의 간격보다 3㎝ 길다. 1등석 18개, 비즈니스석 55개, 일반석 658개다.

일반적으로 총알열차 요금은 항공료보다 싸다.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한 날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하코다테까지 가는 ANA의 비즈니스석 항공 요금은 4만4900엔으로 홋카이도 신칸센 1등석 요금 3만8280엔보다 비쌌다.

홋카이도 신칸센은 오는 2030년 홋카이도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札晃)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그러면 총알열차와 항공기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게 분명하다. 항공기로 삿포로까지 갈 경우 요금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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