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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 점령하는 사모펀드]'대량해고·먹튀'…부작용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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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식욕' 자랑하며 국내 인수합병 시장 주도
재매각 통해 수익 창출하는 태생적 한계 문제로
먹튀 등 전횡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 시급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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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사모펀드(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주로 부실기업 등을 인수했다가 되팔아 차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지만 '먹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로 팔린 데 이어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선정했다.
이외에도 자금력으로 무장한 사모펀드는 그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코웨이와 네파(MBK파트너스), 웅진식품(한앤컴퍼니), 버거킹코리아(보고펀드), 오비맥주, 티몬(KKR) 등을 인수하며 국내 인수합병 시장을 주도해왔다.

사모펀드 투자 후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내실이 탄탄해진 곳도 있다. 버거킹은 영업이익과 매장당 매출이 각각 연평균 15%, 11%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코웨이도 인수된 이후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인수 회사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간에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선입견 탓에 '먹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사모펀드는 철저하게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해 기업을 사들여 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펀드'로 분류되기떄문이다/한다.
특히 기업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인수된 기업은 또 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 매출이 증가 기업들도 향후 1~3년 내에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로엔을 카카오에 1조8700억원에 팔며 투자 기간 2년6개월만에 1조20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2014년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 KKR은 어피니티와 함께 세계 1위 맥주기업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오비맥주를 58억달러(약 6조1680억원)에 팔면서 약 4조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MBK파트너스는 2012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극동건설 인수로 그룹이 자금난에 빠지자, 웅진코웨이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3년간 회사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고 인수가격의 세배인 약 3조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로 성장시켰다.

현재 MBK는 차익실현을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0.9% 전량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외에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은 1999년 5000억원에 제일은행을 사들였다.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제일은행에 공적자금 10조원을 투입해 살렸었다. 뉴브리지캐피탈은 5년 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에 제일은행을 1조6500억원에 재매각했다. 매각 차익은 1조1500억원에 이르렀다.

론스타도 2003년 2조1500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2012년 3조9000억원에 되팔아 '먹튀' 논란이 일었으며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 지분을 처분, 투자원금의 3배를 챙겼다. 한미은행에 투자한 칼라일컨소시엄은 36.6%의 지분을 씨티그룹에 넘기면서 2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둔 바 있다.

때문에 사모펀드의 투자가 전략적 투자보다 재무적 투자에 집중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구조조정 기업은 빨리 팔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알짜 매물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모펀드의 규모가 커진 만큼 먹튀 등의 전횡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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