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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밥] 달걀과 만나 부드러움이 배가 되는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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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자신이 이렇게나 무던한 식성을 가진 사람인지 몰랐다. 회는 좋아해도 생선구이는 비려서 싫다는 사람도 있고, 육식은 하지만 내장은 못 먹는 사람도 있고, 고기를 어지간히 좋아해 채소는 손도 대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음식의 종류 이외에도 뜨거운 음식만 좋아하는 사람, 비비거나 섞는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등등 사람들의 식성은 정말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난? 회도 좋고 생선구이도 좋고 소고기도 좋고 돼지고기도 좋고 곱창도 좋고 순대도 좋고, 뜨거운 밥도 좋고 찬밥도 좋고 비빔밥도 좋고 볶음밥도 좋다. 이렇게 좋은 것 투성이니 살이 찔 수밖에.


뭐든 다 좋지만 그래도 언제나 정답은 고기다. 부드러운 소고기도 좋고 기름기 있어 고소한 삼겹살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하는 양고기도 난 사랑해 마지않는다. 고기를 먹는 방식에 있어서는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를 가장 으뜸으로 치지만 그 다음으로 사랑하는 고기 요리는 샤부샤부와 스키야키이다. 혼자 사는 비좁은 집에서 고기를 구우려다간 온 집안을 기름 범벅으로 만들기 쉬워 집에서는 국물요리를 주로 해 먹는다.


샤부샤부와 스키야키는 원래 다른 음식이지만 고기를 뭔가에 찍어 먹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요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샤부샤부는 일본어로 ‘살짝살짝’ 또는 ‘찰랑찰랑’이란 뜻으로, 뜨거운 육수에 고기와 야채, 해산물 등 갖가지 재료를 익혀 건져 먹는 요리를 말하지만 스키야키는 소고기나 닭고기 등을 야채, 우동 면 등과 함께 국물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 전골과 비슷한 요리이다. 스키야키에 가장 큰 특징으로는 날달걀을 풀어 소스처럼 찍어 먹는다는 점이다.


달걀물에 야들야들한 소고기를 푹 찍어 먹는 스키야키

달걀물에 야들야들한 소고기를 푹 찍어 먹는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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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키야키를 먹을 때에는 날달걀이 비릴 것 같아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한 번 맛을 본 뒤 그 고소한 맛에 매료되고 말았다. 짭짤한 스키야키 건더기가 달걀을 만나 간이 딱 맞춰지는 찰떡궁합을 이루니 다른 샤부샤부 소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혹시 날달걀의 비린 맛이 걱정이라면, 달걀물에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스키야키
스키야키

스키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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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쇠고기 100g, 배추 2잎, 양파 1/4개, 표고버섯 2장, 느타리버섯 1/4팩, 두부 1/6모, 대파 1/2대, 당면(불린 것) 150g, 쑥갓 2줄기, 식용유 약간, 다시마물 2/3컵, 달걀 1개


스키야키 양념 재료

간장 3, 맛술 3, 청주 1, 설탕 1


만들기

▶ 요리시간 10분

1. 쇠고기는 불고기감이나 샤브샤브용으로 준비하여 먹기 좋게 썬다.

2. 배추, 양파,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두부는 한입 크기로 납작하게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 당면은 물에 잘 불려서 건져 먹기 좋게 자르고 쑥갓은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4. 준비한 재료를 접시에 보기 좋게 돌려 담고 스키야키 양념 재료를 섞는다.

5. 두꺼운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단단한 채소부터 볶다가 쇠고기를 얹고 양념과 다시마물을 반씩 넣고 끓인다.

6. 쇠고기와 채소가 익으면 달걀을 풀어서 찍어 먹고 재료, 양념과 다시마물을 더 넣어 익히면서 먹는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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