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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논란·단일화 불안…초조해지는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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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논란·단일화 불안…초조해지는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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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제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오는 3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당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과 야권 분열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어지러운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공천 막판 일부 지역구 무공천 여부로 내홍을 겪는 사이 '경제'를 기치로 한 발 앞서 표몰이에 나서긴 했으나 잠복하는 갈등과 쟁투의 흔적이 여전히 짙다.

중앙위원회에서 촉발된 '비례대표 순번 파동' 이후 불거진 정체성 논란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 양상으로 이어지는 게 특히 불안해 보인다.

김 대표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 "내가 문재인 대리인 비슷하게 (왔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특정 개인을 위해 비대위를 만든 게 아니고 특정 세력에 좌우되면 절대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운동권을 안 받아들인다고 한 적은 없고 운동권적 사고방식으로 당을 운영하지 못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어 "더민주는 절대로 (내가 취임한) 1월15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못박고 최근 드러난 당내 '패권 갈등'의 양상을 "병폐"라고 표연하며 개혁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의 말은 문 전 대표의 그간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견제하는 내용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 대표의 '운동권' '정체성' 관련 발언에 대해 "한 쪽 면만 본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정체성 논란은)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다"면서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으로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확고하게 정리돼있었다"고 말했다.

정체성 문제를 '병폐'라고 언급하며 '수술을 해야 하는 대상'으로 규정한 김 대표의 구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다.

이런 모습이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이른바 '산토끼(중도·무당층)'와 '집토끼(기존 지지층)'를 동시에 공략하려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총선이라는 급한 불이 꺼지고 계파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25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연대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우려가 표출되는 가운데 개별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마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점도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높이고 있다.

인물이나 정책보다 구도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우리나라 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대패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선거구 중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만들어진 선거구는 모두 178곳이다.

이 가운데 대다수(105곳)는 총선 승패의 척도가 될 수도권 선거구다.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인천 등 일각에서 파편적으로 구도가 일부 정리되긴 했으나 큰 틀에선 일여다야 구도가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의적으로 하는 단일화는 정치도의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제명을 포함해 정치권 퇴출까지 경고하며 단속에 나섰다.

단일화 마지노선은 내달 4일이다. 이후에는 단일화를 해도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사퇴 여부가 표시되지 않아 효과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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