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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전쟁 커피시장에 '반기'…정통성 내세워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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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을 마셔도 최고급 원두로
탐앤탐스 블랙·스타벅스 리저브 등 품질 겨냥한 프리미엄 매장 열어
최대 8000원대, 비싼 가격에도 인기
찾는 고객 많고 매출 높아 지점 늘려

탐앤탐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탐앤탐스 블랙'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탐앤탐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탐앤탐스 블랙'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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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대형커피점들이 단순히 가격으로 줄세우는 식의 평가에 반기를 들었다. 1000~1500원 저가커피점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가격'이 아닌 '품질'에 초점을 맞춰 판을 다시 짜고 있는 것. 저가커피와는 타깃을 아예 달리해 오히려 커피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5개 커피전문점들은 일반 매장보다 한 단계 위인 '프리미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매장은 커피의 정통성을 알리는 '자존심을 건 매장'이다. 가맹사업을 늘리기기 위한 통로가 아니라 커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점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목표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커피전문점 중에서 가장 먼저 프리미엄 매장을 연 곳은 탐앤탐스다. 탐앤탐스는 2013년 압구정점에 '탐앤탐스 블랙' 매장을 냈다. 이곳에서는 싱글오리진커피와 프리미엄 블렌딩 커피 등 고급메뉴와 베이커리 등을 판매한다. 특히 싱글오리진커피는 품종이 다른 커피원두 8종을 블렌딩한 제품으로 일반 아메리카노(4100원)보다 가격이 35%가량 비싸다. 원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5000~7500원 선이다. 그럼에도 매장은 최근 9개까지 늘었다. 탐앤탐스는 청담, 강남 등 상권이 특성에 맞게 프리미엄 매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탐앤탐스는 커피전문점 최초로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탐앤탐스 블랙'을 론칭하며 커피 애호가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기존 매장보다 프리미엄급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운영 중이다. 전세계 커피 원산지 중 극소수 농장에서만 재배되는 최고급 원두만을 선별해 소개한다는 콘셉트로 2014년 3월 만들어졌다. 프리미엄 원두인만큼 가격도 비싸다. 지금은 한 잔에 7000원짜리가 최고가지만 '하와이안 코나커피' 원두를 들여왔을 때에는 1만2000원짜리도 판매된 적이 있다. 그런데도 고객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2년 사이 매장 수가 5개에서 51개로 10배 늘었을 정도다. 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적어도 커피 선택의 기준이 '가격'은 아닌 셈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저브커피 재구매율이 50%를 넘는다"며 "이들은 가격보다 커피 맛에 더 가치를 두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같은해 11월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열었다. 올해 2개를 추가로 열어 총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셜피 커피 가격은 5000~8000원대로 현재 롯데시티호텔과 광화문 등 구매력이 있는 상권을 중심에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자사의 커피 역량을 총 집대성한 로스터리 카페를 냈다. 원두를 볶고 매장 내 바리스타들이 직접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을 고객들이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 매장을 낸 계기에 대해 "커피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와 직접 커피 맛을 논할 수 있는 이 매장은 시범운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개장 첫날 1000여명이 찾았다. 매출도 타매장보다 평당 최대 40% 높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가 나온 배경 중 하나가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커피를 '프랜차이즈업종 중 하나'로 볼 게 아니라 진정한 '커피전문점'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제야 기존 커피점들이 '정통성'을 논하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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