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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86세대·정세균계…野 주류교체 시작?

최종수정 2016.03.17 11:45 기사입력 2016.03.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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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와 정세균계가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15년간 야권 주류의 일익(一翼)을 담당해 온 이들의 퇴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친노청산'과 더불어 야권 주도세력 교체를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더민주 20대 공천의 핵심은 친노 청산, 86세대·정세균계의 퇴장으로 집약된다. 당내 86세대 중에선 정청래 의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오영식 의원 등이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6일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다른 86그룹들이 단수공천으로 본선으로 직행하긴 했지만 성세는 예전만은 못한 상황이다.
또 정세균계인 강기정·전병헌·이미경 의원 역시 컷오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고, 박민수 의원 역시 전날 정세균 의원의 직전 지역구인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본선행이 좌절됐다. 오 의원 역시 정세균계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안팎인 계파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86세대는 지난 1996년~2000년 15·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을 통해 대거 정계에 입문했다. 이들은 정계입문 과정에서 동교동계 등을 대체했고, 참여정부 탄생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86세대는 이른바 '탄돌이'라는 이름으로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화 운동'이라는 야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주류로 떠올랐다.

그러나 86세대는 참여정부를 거치며 기득권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는 꾸준히 86세대 용퇴론이 제기됐다. 특히 이동학 전 더민주 혁신위원은 혁신위원회 활동 중 '586 전상서'를 통해 86세대의 용퇴 및 험지출마를 요구하기도 한 바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86세대 중 일부는 젊은 시절 정치권에 입문해 야권 세대교체를 이룬 공로가 있다"며 "그러나 너무 이른 시기에 입성하다보니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세균계 역시 지난 10여년간의 숱한 당권교체에도 야권의 중심을 놓치지 않은 주류세력이었다. 정 의원 본인부터 열린우리당 당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 거쳤고, 소속 의원들 역시 원내대표·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천에서 정세균계 의원들은 경쟁력·측근비리로 대거 낙마했고, 정 의원 본인 역시 본선에서 여권의 차기주자 중 하나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힘겨운 일전을 겨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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