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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뭐기에]호텔 5성급 되려면…가운부터 화장실용품 갯수까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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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서 호텔 쪽에 전달한 평가항목서 보니…

객실에 슬리퍼 2개·나무옷걸이 7개, 욕실에 티슈·비누·샴푸 비치 여부도 평가
한식당 있으면 10점 가점이지만 대부분 없어 '0점'
복도에 장식품이 있는가, 분위기와 맞는가까지 까다롭게 평가
▲한국관광공사가 호텔등급 평가시 제시한 5성급 호텔의 조건이 되는 복도 그림(※출처: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호텔등급 평가시 제시한 5성급 호텔의 조건이 되는 복도 그림(※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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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면 개편한 호텔등급제도는 국제관례에 맞춰 5성 체계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구등급제에서는 등급과 관계없이 동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점수별로 나눴다면, 신등급제에서는 1~5성급별로 채점을 다르게 한다.
4~5성급으로 신청한 경우는 현장평가와 암행평가를 받게 되며 1~3성급은 현장평가와 불시평가를 받는다. 특히 암행평가는 평가요원이 평범한 고객으로 가장해 호텔을 방문하는 '미스터리쇼퍼' 형식으로 조사된다. 구등급제에서는 암행평가나 불시평가는 없었다.

세부요건도 까다롭다. 한국관광공사서 호텔 쪽에 전달한 평가항목서 보면 5성급이 되려면 객실은 200개 이상이어야 만점이다. 객실 종류도 싱글룸, 더블룸, 트윈룸, 트리플룸, 디럭스룸, 스위트룸, 한실 등 크기 또는 구조가 다른 유형의 객실이 8종류 이상이어야 한다.

객실면적에 대한 법적규정치는 없지만, 관광진흥법 시행령 제5조에 따른 등록기준에 따라 심사시에는 19㎡를 기준 면적으로 한다. 5성급 객실은 기준면적의 130% 이상일 때 최고점을 주며 이때 욕실면적은 제외된다. 컴퓨터 제공여부도 4~5성급에만 적용된다. 객실 내 컴퓨터가 설치됐거나 유ㆍ무료로 대여해줄 경우 제공으로 평가한다.
심지어 객실에 가운이 몇 벌인지도 평가된다. 5성급 객실에는 실내복 2벌, 안전금고, 커피포트, 슬리퍼 2개, 나무옷걸이 7개, 미니바, 메모지ㆍ볼펜, 욕실용품, 얼음물통 , 유리컵 2개, 거울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부분의 호텔들이 나가 떨어지는 부분은 식음료장이다. 3개 미만이면 등급심사 자체에서 제외되며 5개 이상 있어야 36점 만점이다. 하지만 객실 수에 비해 식음료장만 많이 갖고 있을 경우, 운영상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호텔로서는 단지 5성급을 받기 위해 식음료장을 늘려야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다.

식음료장 추가 개설을 위해 리뉴얼하고 셰프를 새로 채용하면 투입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된다. 한식 레스토랑을 갖고 있을 경우 10점 가점이 돼 굳이 5개 이상 없어도 어느 정도 점수를 채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 호텔들이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게 맹점이다. 식음료장 5개를 갖추지 않으면 5성급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식음료장과 겸용으로 쓰는 경우, 업장이 1개로만 인정돼 같은 공간에 섹션만 나눠 별도업장이라고 우길 수도 없다.

욕실에 비치해야하는 물품까지도 5성급 채점 기준에 들어간다. 욕실에는 헤어드라이어, 티슈, 비누, 샴푸, 린스, 샤워캡, 화장지 등 편의용품이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한 다. 5성급의 경우 편의용품의 품질도 등급평가 기준상의 필수항목에 해당한다. 어느 브랜드의 샴푸, 린스인가도 따진다는 말이다.

이밖에 5성급 호텔에는 당직 지배인, 도어맨, 벨맨, 컨시어지 등 4개 항목별로 기능인 1인 이상이 배치돼야 한다. 4성급에는 없어도 된다. 또한 복도 및 계단의 실내장식도 채점된다. 조각, 화분, 그림, 벽지, 카펫 등의 장식을 갖추고 있는지, 갖추고 있다면 호텔 분위기와 어울리는지도 평가 항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엄청 까다로워졌다"며 "등급심사를 받기 전까지만해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지만 만만하게 봤다가는 등급이 떨어지는 곳들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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