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마저 실종됐다. 당초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만한 파격적인 공약들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20대 총선이 불과 30여일 남았지만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새로운 공약 발표 없이 총선을 맞이할 전망이다. 10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는 "향후 또 다른 공약 발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예산 등의 조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파급력 강한 '깜짝 공약'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이 수반되지만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가 이행하지 못해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들을 종합해 다음 주께 총산공약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 발표는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불공정 거래 행위와 흙수저 타파를 목적으로 한 '공정 곱하기' 공약 발표도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정국에 밀려 한 차례 연기됐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관련 정책은 별도로, 특히 엄마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위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렇다 할 공약 경쟁이 어려워지자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약에 연일 비판을 가하며 '네거티브 전략'을 꾀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을 활용해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에 대해 "국민연금은 더민주의 쌈짓돈이 아니다. 국민연금 수익을 늘려 연금 수령자에게 돌아가게 해야지 엉뚱한 곳에 선심을 쓰려 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더민주가 포퓰리즘 공약으로 국민 혈세를 거덜내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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