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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최악…고꾸라진 삼바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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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브라질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국립통계원(IBGE)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8% 감소, 성장률이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1990년 마이너스 4.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브라질의 경기 침체는 기업의 인력 감축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브라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투자액의 5분의 1 이상인 50억달러를 삭감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는 전년 대비 4% 감소, 2003년부터 마이너스를 줄곧 기록했다.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GDP 규모는 5조940억헤알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GDP 순위에서 브라질은 인도와 이탈리아에 밀리면서 9위로 두 단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 특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브라질의 경제 전망도 암울하다. IMF는 지난 1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GDP 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3.5%, 2017년에는 '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도 브라질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IF가 전망한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4%다.
경제 부진에도 브라질 정부가 꺼내놓을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정부의 예산안 운영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년 이내에 브라질 정부 부채가 GDP의 80%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10.67%로 중앙은행의 목표치 6.5%를 훌쩍 뛰어넘고 있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일 5회 연속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로 세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높은 임금과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 예산 운영에 대한 신속한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산 분야 전문가인 라울 벨로소는 "브라질 경제는 지금 예산 적자를 견딜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때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중 인도만이 순조로운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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