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소비심리, 1년 만에 '비관적' 돌아섰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99.2…7.8P↓
에너지 공급 차질+물가상승·경기둔화 우려↑
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각 18P·10P 하락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상승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결과다.
1년 만에 장기평균 100 하회 "중동전쟁 여파 작용"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장기평균 대비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에너지 공급 차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하며 CCSI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100을 하회했다"며 "다만 이는 여전히 장기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CCSI는 2024년 12월 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87.9까지 급락한 후 지난해 4월까지도 기준값(100)을 밑돌았다. 5월 들어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통상리스크 완화,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이 맞물리며 기준값을 웃돈 CCSI는 이후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7월 이후 110선 전후에서 움직였다. 11월엔 112.3까지 오르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110선 전후에서 움직이다가 3월 중동 전쟁으로 107까지 떨어졌고, 이달 100을 밑돌았다.
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각각 18P·10P↓
소비심리는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달 현재경기판단CSI는 18포인트 급락하며 68을 기록, 장기평균(72)을 밑돌았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2024년 12월(-18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라며 "수출 호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공급 차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짚었다. 향후경기전망CSI(79)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로 10포인트 하락하며 장기평균(86)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04)는 외곽지역 중심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지속,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115)는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6포인트 뛰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0.2%포인트 올랐다. 중동 전쟁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원유 등 원자재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작용했다. 이 팀장은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2%로,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식료품 가격 안정 등으로 물가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며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했음에도 정부 대책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안정된 측면이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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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9~16일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6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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