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광화문 현판이 원래는 흰색 바탕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글씨로 돼 있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번엔 이 주장을 증명하는 사진이 미국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됐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진행된 광화문 현판에 대한 고증을 재검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본명 김영준, 42) 대표는 지난 29일 "현재 광화문 현판의 고증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할 결정적 사진을 찾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7월 1일 광화문 현판 관련 소위원회에서 ‘현판 색상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함’으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광화문 현판은 흰색바탕에 검은색으로 제작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014년부터 검은 바탕에 흰글씨 혹은 금색 글씨로 쓰여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 하고 철저하게 다시 검증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그해 6월 광화문 현판관련 자문회의에서 "고증을 위해 확보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사진은 광화문 처마의 그림자로 인해 현판의 색상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일부에서 문화재청의 색상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사진을 자세히 분석·검토한 결과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검고, 이음부가 바탕색보다 어둡게 나타나 흰색 바탕의 검은색 글씨임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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