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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수입 지난해 사상 최고치 17만t 기록…가격은 원가보다 최대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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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수입된 맥주 총량은 73만8329t…지난해 17만t 사상 최대
여름에는 월2만t 수입돼 2005년 일년치와 맞먹는 수준
수요는 매년 늘고있지만 가격은 원산지대비 2~3배 비싸 '세계 2위'
유통구조 때문에 수입원가보다 최대 4배 비싸…
맥주 한 캔 수입원가 600원인 제품 3000원에 판매되기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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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맥주 수입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10년 전보다 맥주 수입량은 8.5배 급증했다. 그러나 가격은 원산지 대비 최대 3배, 수입원가 대비 2.7배 높아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보다 8.5배 늘어난 것으로 최근 10년간 국내에 수입된 맥주 총량은 73만8329t이다.
맥주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5년 2만2828t에서 2006년 2만6912t, 2007년 3만5816t으로 늘었으며 이후 4만t대를 줄곧 유지했다. 맥주 수입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7만4750t에서 9만5211t으로 27.3% 증가하더니 2014년에는 11만9501t(25.5%)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t을 뛰어넘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7만t을 상회하며 전년대비 43.0% 급증했다. 10년간 수입된 맥주 총량 중 최근 3년간 수입한 양이 전체의 52.21%를 차지할 정도다.

월별로 따지면 맥주수입 증가세를 더욱 도드라지게 볼 수 있다. 올 1월 맥주 수입량은 1만5043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271t보다 62.2% 증가했다. 2014년 1월 7604t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2년 만에 2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여름이었던 지난해 7월에는 2만1415t이 수입됐다. 이는 2005년 일년치 맥주 수입량(2만2800t)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맥주 수입량이 매월 1만5000t씩 유지되고 있다.

맥주 수입 금액도 증가세다. 2005년 1653만2000달러에서 2015년 1억4186만 달러로 772.1% 증가했다.
이처럼 수입맥주 수요는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수입맥주 가격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아 국내 소비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조사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수입맥주 가격은 전세계 주요 13개국 중 가장 비쌌다.

하이네켄의 경우 국내 유통 평균가격은 2106원이지만 원산지인 네덜란드의 729원보다 1377원 비싸 2.9배 차이가 났다. 13개국 중에서는 2번째로 비쌌다. 미국 맥주인 밀러도 비싼 순위 2위로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 2203원에 판매되고 있는 밀러의 미국 현지 가격은 960원으로 가격차이는 2.3배(1243원) 벌어졌다. 이밖에 아사히, 칭다오는 13개국 중 3번째로 비쌌으며 버드와이저, 호가든, 코로나, 기네스는 상위 4위에 올랐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맥주 수입 후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심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고가로 분류되는 제품(평균 수입가격 1191원) 중 A수입맥주 한 캔의 수입원가는 1400원인 데에 반해 국내 판매가격은 3900원이었다. 수입원가 대비 2.74배 높은 셈이다. 저가군에 속하는 제품(평균 수입가격 695원)은 수입원가와 판매가 차이가 더 심했다. B제품의 맥주 한 캔 수입원가는 600원이지만 시중에서는 3000원에 판매돼 4.66배 비쌌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원가의 약 2.73배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전했다.

이는 유통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수입맥주의 유통구조는 수입업자→중간도매상(중개업자, 수입전문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된다. 2012년 2월부터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입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의 거래도 가능하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올라가 최종가격까지 상승하게 된다"면서 "최근 대형마트들이 수입맥주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보다 정가를 낮추는 식으로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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