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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미의 알뜰살뜰]이유식에 소고기 빠져서 미안하다!…'금값'된 한우값, 애호박은 개당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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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 "안 오른 게 없다"…양파(81.0%)·배추(36.3%)·소고기(17.0%)
돌 전후 필수 이유식 '소고기애호박죽'…대체식 찾아야하나 고민
한우 100g당 1만원 '훌쩍', 애호박은 개당 2500원
2012년 암소 감축 정책에 따라 사육 두수 줄고 있어 올해도 소고기값 '高高'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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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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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아서 돈 들어갈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야. 다행이 옷이랑 장난감 같은 거는 형님한테 물려받아서 크게 목돈이 들진 않는데 먹는 게 장난 아니더라. 이제 갓 분유를 떼서 분유값은 굳겠거니 했는데 웬걸, 이유식 만들기가 더 비싸. 어휴~."

동지 여러분,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주말동안 나에미는 밥하기 싫어서 날씨가 좋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와 외식을 했더랬죠. 정확히 말해서 반찬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밥 짓기는 QQ가 해주니까 수월한데 말이죠. 훗. 어쨌든 덕분에 시내 나들이 겸 나와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저희 옆에도 젊은 엄마 둘이 돌쟁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더라구요.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다소 격양된(?) 목소리 탓에 듣게 됐습니다. 요지는 너무 비싼 물가 탓에 애기 이유식 하기도 부담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편이랑 나는 못 먹어도 애는 고기를 먹여야할 것 같아서 꼭 이유식에 소고기를 빼놓지 않았거든. 돼지고기나 닭고기보다 철분 흡수가 빨라서 소고기 이유식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 그런데 요즘 소고기값이 너무 올랐어. 한 번 살 때마다 반 근씩 사는데 반 근이 3만원이 넘어. 먹는 거에 이렇게 돈이 들어가는 줄 몰랐네."

돌 전후 필수 이유식 메뉴는 바로 '소고기애호박죽'입니다. 소고기랑 애호박만 있으면 되죠. 사실 고기값만 빼면 그렇게 부담스러워할 메뉴는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 애호박도 개당 2500원씩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작년 여름에는 1000원에 3개씩 살 때도 있었거든요.

애호박 뿐만 아니라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입니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kg 기준 양파값은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100.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마늘값도 52.5% 올랐고, 무 가격은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44.5% 올라 한달 전에 비해 30.1% 급등했습니다.

유통단계를 통해 가격 상승 반영을 최소한으로 반영시킨다는 마트에서도 일부 품목들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가격은 3달 전에 비해 17.5%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대파값도 29.6% 올랐고 감자(100g)는 47.5% 급등했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1월 생필품 판매가격 분석 자료로 봐도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는 뚜렷합니다.

배추 평균 가격은 포기 당(1950~2000g) 2569원으로 전월 2052원보다 25.2% 올라 가장 많이 올랐고, 같은 기간동안 양파 1망(1500g) 가격은 3866원에서 4278원으로 전월대비 10.7%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양파였습니다. 양파 가격은 지난해 1월 2362원이었지만 올 1월에는 4278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르며 전년동월대비 81.0%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배추(36.2%)와 소고기(17.0%)도 큰 폭으로 상승했네요.

이중 소고기 오름세 좀 자세히 볼까요. 앞으로 소고기 먹기는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입니다.

지난해 국내 소고기값은 7.3% 올라 5년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고 하더군요. 현재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한우 1등급 등심 100g은 8800원~1만원을 웃돕니다. 반 근(300g)에 3만원 주고 샀다는 젊은 엄마의 하소연이 부풀려진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올해에는 국내 소고기값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2012년부터 진행된 암소 감축 정책에 따라 사육 두수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렇게 되다간 우리 아이들에게 소고기이유식 대신 닭고기이유식으로 대체해서 줘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유식에 소고기 못 넣어줘서 엄마가 미안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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