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병신년(丙申年) 원숭이해를 맞아 광주공동체의 안녕과 번영, 시민 모두의 활기찬 도약을 기원하는 ‘2016 빛고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오는 21일 개최한다.
이날이 다가오면 마을에서는 사람 수에 따라 경비를 거둬 당산제를 올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마당밟이를 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는 등 주민들 간에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조상들의 미풍양속을 이어받아 광주시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이다.
행사는 기원마당, 놀이마당, 공연마당, 나눔마당 등 크게 4마당으로 진행된다. 광주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기원마당에서는 광산농악의 흥겨운 길놀이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당산제, 마당밟이 등이 펼쳐지며, 하늘 높이 창작연을 띄워 액을 몰아내고 새해 복을 염원한다.
또 정월대보름 기네스도전도 펼쳐지는데, 제기차기 명인의 시연과 더불어 관객들이 원숭이 흉내내기 등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행사의 절정을 이루는 대동줄다리기 시간에는 시민들이 동서로 나뉘어 소통과 화합, 대동단결을 다져본다.
지역민들과의 복(福)과 정(情)을 나누는 나눔마당에서는 튀밥 나눔과 솟대·연 만들기, 군고구마 체험, 가훈 써주기 등이 운영된다. 특별히 시민 모두가 어울려 ‘정월대보름 찰밥’을 나눠 먹음으로써 조상들의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의 정신을 되새겨본다.
아울러 행사장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경품추첨, 보물찾기, 손오공과 한판승부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색다른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달이 떠오르면 소원문을 매단 달집에 불을 붙여 부정과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새해 저마다의 소망을 염원한다. 달집이 타오르는 동안 손에 손을 잡고 행복한 광주시민의 삶을 꿈꾸며 흥겨운 강강술래를 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주인택 시립민속박물관장은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음식인 ‘백가반’은 이웃 간 오곡밥을 나눠 주고 얻어먹는 풍습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세대들이 계승해야 할 나눔과 공동체의 문화이다”며 “이번 기회를 맞아 이웃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 대보름의 정신을 되살려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