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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지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첫삽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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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서소문공원 광장에서 기공식 갖고 역사전시장, 기념타워, 하늘광장 등 조성, 2018년 초 개관 예정... 명동성당, 약현성당, 절두산 순교성지를 잇는 성지순례코스로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14년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았던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이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첫 삽을 뜬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17일 오후 2시 중구 의주로2가 서소문공원 광장 일대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 공사' 기공식을 갖는다.
이번 공사에는 국비 230억원, 시비 137억원, 구비 93억원 등 총사업비 460억원이 투입돼 2017년 말까지 서소문공원 일대(2만1363㎡)를 리모델링, 지상은 조선 후기 사회변화와 종교적 장소성을 띤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성지와 순교자 추모 등을 표현하는 기념공간 등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1단계 공사 후 박물관에 준하는 역사전시장과 기념타워, 하늘광장, 기념전당 등 복합공간이 들어서는 2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면 2018년 상반기에 개방할 예정이다.

중구는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6월 설계 공모에서 뽑힌 당선작을 토대로 2015년 하반기에 기본 실시설계를 마쳐 밑그림을 완성했다.
서소문공원 광장 조감도

서소문공원 광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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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은 조선시대 처형장으로 사용하다 일제 강점기부터 수산청과시장이 있었던 곳으로 1976년10월 1만7340㎡ 면적의 근린공원으로 변신했다.
시청으로부터 약 1km 떨어져 있고 숭례문이 약 500m 거리에 인접해 있다.

지금의 서소문공원 부근인 서소문 밖 네거리는 원래 조선시대 죄인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조선의 실학자와 개혁사상가들이 핍박을 받았던 장소다.

특히 신유박해(1801년)ㆍ기해박해(1839년)ㆍ병인박해(1866년)을 거치면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이 곳에서 처형됐다. 이 중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으며, 25명도 추가로 성인으로 시성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이면서 세계 최대의 성인 배출지이기도 하다.

이에 1984년12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서소문공원 내에 순교자 현양탑을 건립한 데 이어 인근 약현성당에 1991년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을, 2009년에는 순교성지 전시관을 열어 순교 성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2014년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 시복 미사에 앞서 이 곳을 참배해 전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역사문화적 높은 가치에도 불구 그동안 서소문공원은 서울역 철길로 인해 접근성이 어려워 주변과 단절된채 도심속에서 고립돼 왔다. 특히 1990년대 후반 IMF 경제위기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노숙자들이 서소문공원에까지 진출하면서 노숙자들로 넘쳐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구는 서소문공원을 종교와 관계없이 일반인도 즐겨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 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로 도심과 단절돼 있는 서소문공원과 중림동 지역을 철도 복개 등 방법으로 도심과 연결,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의 녹지 축과 연결하면 약 4만1000㎡의 대형 도심 녹지 공간이 생길 수 있다.
기본설계가 담긴 서소문광장 조감도

기본설계가 담긴 서소문광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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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이어지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조성해 종교인 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 외국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명소 1번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우리는 그동안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경시한 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근·현대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서소문성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천주교인 뿐 아니라 국내외를 찾는 관광객들도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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