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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홈쇼핑업계…"맛집 뒤지고, 해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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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
가짜 백수오 사태로 건강기능식품 덜팔려
실적 부진 타개할 전략 마련 분주

보릿고개 넘는 홈쇼핑업계…"맛집 뒤지고, 해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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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홈쇼핑 업계가 소비 위축과 시장경쟁 심화의 여파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며 보릿고개를 넘고있다. 각 업체들은 해외 진출이나 단독 상품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별도기준)이 20% 안팎의 급감세를 보였다. 업계 선두권인 GS홈쇼핑은 1125억원, CJ오쇼핑은 1141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전년 대비 20.4%, 19.7% 줄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1107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의 건강기능식품류의 판매 급감이 지목된다. 모바일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되는 구조적 변화 탓도 컸다. 홈쇼핑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 모바일 앱을 강화하며, 관련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액은 1조원을 처음으로 웃돌며 전년 대비 43.6%의 신장세를 보였다. CJ오쇼핑 역시 모바일 취급액이 7450억원을 기록하며 16.4% 성장했다. 반면 두 회사의 TV 홈쇼핑 부문 취급액은 각각 3.1%, 7.3% 줄었다.

각 사는 실적개선을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진출과 단독상품 론칭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12월 종합쇼핑몰로는 최초로 프리미엄 식품관 '테이스티 샵'을 선보였다. 테이스티샵에서는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팔도 뿐 아니라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지의 유명 식품을 소개한다. 론칭에 앞서 7월부터 섭외팀을 꾸려 전국을 돌며 맛집을 섭외하고, 점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전개하는 해외 사업도 올해 하반기 러시아로 영토를 넓힌다.

CJ오쇼핑은 단독상품 출시와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해외 취급고가 2조원을 돌파(2조735억원)한 CJ오쇼핑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에서 흑자를 내며 순항중이다. 각국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건강상태 등을 면밀히 파악해 제품을 론칭한 것이 주효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주방용품이 꾸준히 잘 판매되고 있으며 한류 영향을 많이 받는 태국은 화장품(네오젠코드나인 화장품)이, 다른 나라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베트남은 건강기능식품(고려인삼 홍삼)이,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필리핀은 실내운동기구(제로바이크)가 매출 상위권에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경우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업체 등의 인수ㆍ합병(M&A)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태국, 베트남 등 현지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태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하이쇼핑'을 설립, 지난달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 내에 베트남 현지에도 'VTV현대홈쇼핑'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잠실의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전초기지로 삼는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아웃렛 등 모든 유통채널에 진입해있다는 강점을 살려 이종간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스튜디오샵에서 다른 채널의 제품을 입어보고, 모바일로 결제해 구매는 현장에서 직접 하는 옴니채널을 강화한다. 방송 중 실시간 쌍방향 소통 채널을 구축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인 것도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현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또한 모바일로 넘어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추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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