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따라 울고 웃는 주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슈퍼개미(거액 개인투자자)의 지분 처분·취득 소식에 따라 관련 회사의 주가가 오르내려 슈퍼개미를 쫓는 일반 개미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슈퍼개미 손명완 세광 대표는 지난 2일 에스폴리텍 주식 77만744주(지분 4.72%)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2.01%로 줄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당일 에스폴리텍은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전 거래일 대비 16.75% 떨어진 1665원에 장을 마쳤다. 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에스폴리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15억원 가까운 주식을 차익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지분매도 과정에서 주식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꿨다.
멜파스도 에스폴리텍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8일 손 대표가 보유지분 90만주를 처분했다는 공시에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90%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는 슈퍼개미의 지분 취득으로 웃었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달 22일 한국경제TV 주식 8만주(지분 0.35%)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10.88%로 늘었다. 박씨 영향으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5.20% 오른 30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음날에도 한국경제TV는 3.6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슈퍼개미들이 매매하는 종목을 무작정 따라하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슈퍼개미 매수 종목을 무작정 따라 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상황도 올 수 있다"며 "슈퍼개미 매집 과정의 전후 거래량, 기업의 기초체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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