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올해 13개 국내외 전시 계획 발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집트·아프가니스탄 유물 기획전을 비롯해 근세 도시문화전과 보존과학 40주년기념전 등 독특한 주제의 전시들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올해 전시 계획을 소개했다. 국내 전시 총 11개, 국외 전시 2개로 라인업이 짜졌다.
이와함께 오는 4월 19일 개막하는 테마전 '벼락도끼, 옛 사람들의 석기에 대한 인식'과 5월 10일부터 열리는 '북장사 괘불', 6월 21일부터 열리는 '활자, 혁신과 지식 전파의 상징'이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돌도끼를 벼락도끼로 여겼는데 이와 관련한 일화와 인류가 진화하며 도구를 최초로 만들어낸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석가탄신일 기념 괘불 기획전시로 17세기 경북지역 최대급 괘불화와 극심한 가뭄 시 괘불을 걸고 영험을 기원했던 당대 신앙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활자를 제작했던 방식과 활용했던 모습도 조명해본다.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전,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보물 제366호), 작가 미상, 통일신라(682년 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86년 보존 처리
원본보기 아이콘하반기에도 특정 주제를 부각한 유물 전시들이 준비돼 있다. 먼저 7월엔 신안 발굴40주년을 맞아 해저문화재의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 해상 실크로드를 기반으로 전개된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된다. 목포국립해양연구소가 수중발굴쪽에 초점을 맞추고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쪽에 주안점을 뒀다. 9월에는 17세기 이후 성장한 '도시문화'를 주제로 한 조선후기부터 근대까지의 회화를 소개하는 '도시와 미술'전시가 계획돼 있다. '태평성시도', '청명상하도' 등 국내외 미술품 200여점이 선보인다. 김 관장은 "도시라는 주제로 당대 건축과 문화, 경제적인 측면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집트 보물전'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이 20세기 초부터 직접 발굴 수집한 사람과 동물 미라, 관, 석물, 보석 등이 소개된다. 고대 이집트의 신앙과 신화 제의를 살펴볼 수 있다. 김 관장은 "브루클린박물관에 2018년께 한국실이 열리게 된다.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브루클린측에서 이집트 소장품 전시를 제안했다. 신비로운 이집트 유물전은 실패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은 해외전시 두 건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27일부터 15주 동안 프랑스 그랑팔레와 러시아 에르미타주에서 연이어 열리는 '흙,불,혼-한국도자명품전'과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9월부터 개막 예정인 '한중일 회화전'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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